文學,藝術/아트칼럼 1374

진정한 보헤미안[이은화의 미술시간]〈236〉

동아일보 2022. 10. 13. 03:01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파블로 피카소의 몽마르트르 작업실은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집합소였다.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드나들었다. 마리 로랑생도 그중에 있었다. 우리에겐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의 주인공으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그는 남성이 지배하는 미술계에서 독자적 화풍으로 인정받고 성공한 극소수의 여성 중 한 명이다. https://v.daum.net/v/20221013030117421 진정한 보헤미안[이은화의 미술시간]〈236〉 진정한 보헤미안[이은화의 미술시간]〈236〉 마리 로랑생 ‘개와 함께 있는 여자들’, 1923년.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파블로 피카소의 몽마르트르 작업실은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집합소였다.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드나들었..

편지 읽는 여자[이은화의 미술시 간]〈235〉

동아일보 2022. 10. 6. 03:01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가수 최양숙이 불러 대히트를 쳤던 ‘가을 편지’의 첫 소절이다. 1971년 발표됐지만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았다. 이 유명한 한국 가요는 묘하게도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https://v.daum.net/v/20221006030154197 편지 읽는 여자[이은화의 미술시 간]〈235〉 편지 읽는 여자[이은화의 미술시 간]〈235〉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열린 창가에서 편지 읽는 소녀’, 1657∼1659년.“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가수 최양숙이 불러 대히트를 쳤던 ‘가을 편지’의 첫 소절이다. 1971년 발표됐지만 이후 수 v.daum.net 이은화의..

NFT로 팔려고 140억원짜리 프리다 칼로 그림 원본 불태웠다?

연합뉴스 2022. 9. 30. 15:01 1944년작 '불길한 유령들' 소각 논란..멕시코 정부 조사 착수 한 암호화폐 사업가가 멕시코의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가 일기장에 그렸던 1천만 달러(143억 원)짜리 그림을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판매하겠다며 원본을 불태워버려 논란이 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중요 문화재를 파괴하는 행위가 범죄에 해당한다며 이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30일 암호화폐업계와 미술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 업체 '프리다.NFT'(Frida.NFT)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르틴 모바라크는 지난 7월 30일 프리다 칼로의 1944년작 채색 소묘 '불길한 유령들'(Fantasmones Siniestros)을 불태웠다. https://v.daum...

권력자의 이미지[이은화의 미술시간]〈234〉

동아일보 2022. 9. 29. 03:01 황금색 망토를 휘날리며 백마를 타고 알프스를 넘는 이 장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그린 가장 유명한 초상화다. 프랑스 신고전주의의 선구자 자크루이 다비드가 그렸다. 그런데 의아하지 않은가. 나폴레옹이 정말 저렇게 우아한 모습으로 전장에 나갔던 걸까? 나폴레옹은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출세한 군인이자 전쟁 영웅이다. 코르시카섬 출신인 그는 16세에 입대해 20대에 장군이 됐고, 30세에 제1통령 자리에 올랐다. 이 그림은 1800년 6월 나폴레옹 군대가 알프스를 넘어 마렝고 평원에서 오스트리아군에 승리한 직후에 그려졌다. https://v.daum.net/v/20220929030149589 권력자의 이미지[이은화의 미술시간]〈234〉 권력자의 이미지[이은화의 미술시..

개 같은 삶[이은화의 미술시간]〈233〉

동아일보 2022. 9. 22. 03:01 낡은 도기 항아리 안에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앉아있다. 벌거벗다시피 한 그는 환한 대낮인데도 손에 등불을 들었다. 주변에 모여든 개 네 마리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 한눈에 봐도 걸인처럼 보이는 이 남자! 바로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다. 그는 왜 저리 누추한 모습으로 개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걸까? 이 그림을 그린 장레옹 제롬은 19세기 중반 프랑스 아카데미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에콜 데 보자르의 3대 교수 중 한 명으로 50대 때는 ‘생존한 가장 유명한 화가’로 불릴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제롬은 이 그림을 교수가 되기 전인 30대 중반에 그렸다. https://v.daum.net/v/20220922030115340 개 같은 삶[이은화의 미술시간]〈233..

[아무튼, 주말] "탐험하는 자가 없으면 그 길 영원히 못 갈 것이오" 100년 전 외친 신여성

조선일보 2022.09.17. 03:05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화가·문인·교육자·여성운동가로 불꽃처럼 살다간 그녀, 나혜석 1920년 한국 최초의 ‘신여성’이라 불리는 나혜석이 제작한 판화 한 점을 보자. 파마머리에 롱코트를 걸친 여성이 바이올린을 들고 길을 걷고 있다. 그녀를 향해 두루마기를 걸친 두 노인이 노골적으로 손가락질을 하며, ‘저것이 무엇인고’ 외친다. 다른 한편에서는 젊은 남성이 그녀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한다. 조롱의 대상이자 동시에 호기심의 대상인 ‘저것’은 20세기 초 한반도를 강타한 신개념, ‘신여성’이었다. https://v.daum.net/v/20220917030505798 [아무튼, 주말] "탐험하는 자가 없으면 그 길 영원히 못 갈 것이오" 100년 전 ..

[르포]알코올 중독 '이 남자', '파리'에 미치자 놀라운 일 터졌다[후암동 미술관-몽마르트 언덕 편]

헤럴드경제 2022.09.17. 00:25 편집자주 잠시 바람을 쐽니다. 의자를 밀어넣고 밖으로 갑니다. 글과 그림으로 다룬 미술사의 '현장'으로 직접 나섰습니다. 그곳에서 떠오른 화가와 그림,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곳의 분위기를 담은 사진도 함께 보냅니다. 현장의 공기와 함께 부치는 '미술 편지'입니다. 화가 위트릴로(1883~1955)가 자꾸 떠오른다. 고흐, 드가, 로트레크에 대한 가여움은 외려 밀려난다. 오후 7시. 프랑스 파리 18지구에 있는 몽마르트 언덕을 걸었다. 메트로 12호선 아베쎄(Abbesses)역에 내린 뒤 부지런히 올라 닿은 곳이었다. 19세기 파리를 문화 제국으로 만들어준 예술가들의 남루한 보금자리였다. 햇빛은 여전히 온화했다. 이날 트인 광장에서, 좁은 골목에서 술병을 든 위트..

여왕의 명성[이은화의 미술시간]〈232〉

동아일보 2022.09.15. 03:01 앤디 워홀은 20세기 미국 미술의 아이콘이다. 생전에 부와 명성을 모두 누린 가장 성공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는 “영국 여왕처럼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왜 하필 영국 여왕이었을까? https://v.daum.net/v/20220915030135832 여왕의 명성[이은화의 미술시간]〈232〉 여왕의 명성[이은화의 미술시간]〈232〉 앤디 워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로열 에디션)’, 1985년.앤디 워홀은 20세기 미국 미술의 아이콘이다. 생전에 부와 명성을 모두 누린 가장 성공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는 “영국 여왕 v.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