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1374

[박일호의미술여행] 예술의 치유가 필요한 지금

세계일보 2022. 11. 11. 22:48 야수파는 앙리 마티스의 색에 대한 열정에 공감하며 따른 12명의 젊은 예술가들 그룹이었다. 마티스만이 30대였고 나머지는 모두 20대였던 만큼 전통적 미술에 비판적이고, 실험적 방법을 시도하려 했다. 어떤 실험에 집중했을까. 전통적 미술에 적용됐던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근거들을 없애려 했고, 원근법이나 인체비례 같은 규범을 부정하려 했다. 그 대신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자유롭고 감각적인 색채의 표현이나 선의 율동적인 흐름을 강조했다. https://v.daum.net/v/20221111224812075 [박일호의미술여행] 예술의 치유가 필요한 지금 [박일호의미술여행] 예술의 치유가 필요한 지금 야수파는 앙리 마티스의 색에 대한 열정에 공감하며 따른 12명의..

두렵지만 용기를 낸[이은화의 미술시간]〈240〉

동아일보 2022. 11. 10. 03:00 잘 차려입은 젊은 군인이 기다란 미늘창을 들고 성벽 앞에 서 있다. 앳된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가진 그는 거만해 보일 정도로 당당하게 포즈를 취했다. 이 그림은 1989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3250만 달러에 팔리며 당시 고전 미술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대체 누구의 초상화기에 그렇게 높은 가격에 팔린 걸까? https://v.daum.net/v/20221110030057307 두렵지만 용기를 낸[이은화의 미술시간]〈240〉 두렵지만 용기를 낸[이은화의 미술시간]〈240〉 야코포 폰토르모 ‘미늘창을 든 군인의 초상’, 1529∼1530.잘 차려입은 젊은 군인이 기다란 미늘창을 들고 성벽 앞에 서 있다. 앳된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가진 그는 거만해 보일 정..

'위령의 날',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날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한국일보 2022. 11. 3. 19:00 죽은 소녀의 초상 19세기 폴란드의 상징주의 화가 비톨트 프루츠코프스키(Witold Pruszkowski)가 그린 유령 소녀의 초상화다. 이 그림은 을씨년스러운 시골 공동묘지의 풍경을 묘사한다. 텅 빈 마을 묘지에 서서히 어둠이 떨어지고 있다. 하늘 한편에 아직 황혼의 흔적이 보이지만 점차 짙은 푸른색으로 변하고 있고, 무덤가는 차갑고 습한 저녁 안개에 잠겨 있다. 창백한 하늘을 배경으로 들쭉날쭉 가지를 뻗은 버드나무 한 그루가 있다. https://v.daum.net/v/20221103190005032 '위령의 날',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날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위령의 날',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날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죽은 소녀의 ..

삶의 곁에 있는 존재[이은화의 미술시간]〈239〉

동아일보 2022. 11. 3. 03:01 구스타프 클림트는 신화에 빗댄 관능적인 여성 누드화나 화려한 황금색 그림으로 유명하다. 회색 바탕 위에 그려진 ‘죽음과 삶’은 그가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40대 후반에 그린 유화다. 가장 빛나던 시기에 클림트는 왜 갑자기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그린 걸까? 그림은 죽음과 삶의 모습을 대담한 구성으로 보여준다. 화면 오른쪽에는 화려한 꽃에 둘러싸인 엄마와 아기, 나이 든 여성, 사랑하는 연인 등이 얽히고설켜 있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사랑하고 늙어가는 삶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화면 왼쪽에는 죽음이 홀로 서 있다.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푸른 옷을 입고 붉은 곤봉을 든 해골은 마치 누굴 데려갈까 고민하는 저승사자처럼 보인다. https://v.daum.net/v/20..

“거꾸로 걸린 몬드리안 명작, 75년간 아무도 몰랐다” 주장 나와

조선일보 2022. 10. 29. 18:15 추상미술의 대가로 불리는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1872-1944)의 작품 중 하나가 무려 75년 동안이나 거꾸로 전시돼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현지 시각) B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의 작품은 1941년 탄생한 ‘뉴욕 시티 I’(New York City I)로 빨강·파랑·노랑·검정색의 접착테이프가 불규칙한 격자무늬를 이룬 모양이다. 몬드리안 사후인 1945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처음 전시됐다가 1980년부터는 독일 뒤셀도르프 주립미술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작품의 위아래가 뒤바뀐 상태로 전시돼 왔음을 지적한 인물은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수잔 메이어뷰저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접착테이프가 겹쳐지며 만들어낸 격자무..

상류층의 미덕[이은화의 미술시간]〈237〉

동아일보 2022. 10. 20. 03:01 영어 단어 ‘채리티(Charity)’는 자선이나 자선단체를 의미하지만, 관용의 뜻도 있다. 관용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예로부터 약자를 돕거나 자선을 베푸는 것이 중요한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야코프 오흐테르벌트가 그린 이 그림도 16세기 네덜란드 상류층 가족의 미덕을 담고 있다. https://v.daum.net/v/20221020030123559 상류층의 미덕[이은화의 미술시간]〈237〉 상류층의 미덕[이은화의 미술시간]〈237〉 야코프 오흐테르벌트 ‘우아한 타운하우스 복도의 보모와 아이’, 1663년.영어 단어 ‘채리티(Charity)’는 자선이나 자선단체를 의미하지만, 관용의 뜻도 있다. 관용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예로 v.daum.net 이은화의 미술시..

맨몸 여인들, 전쟁 뛰어들어 "그만!" 사자후..싸움 막았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다비드 편]

헤럴드경제 2022. 10. 15. 00:51 신고전주의 선구자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이건 또 그리스·로마 이야기 어느 장면이야?" 1799년 12월 27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안 전시장. 한눈에 볼 수 없을 만큼 큰 그림을 본 사람들이 수군댑니다. "사비니의 여인들이잖아. 로마와 사비니 전쟁을..

[미술 다시 보기]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서울경제 2022. 10. 13. 08:00 신상철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교수 파멸을 부르는 폭군의 광기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1827년 작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은 광기에 사로잡힌 폭군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 있다. 아시리아의 전설적인 군주 사르다나팔루스에 관한 역사적 기록에 화가의 문학적 상상력이 가미돼 완성된 이 작품은 주제와 표현 기법에서 매우 충격적이다. 1821년 출간된 바이런의 희곡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으나 화면 전반에서 행해지고 있는 잔혹한 살육 장면과 이국적 취향을 자극하는 에로티시즘적 분위기는 전적으로 작가에 의해 창안된 것이다. 수도 니네베가 적군에 의해 포위되자 자신이 아끼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르다나팔루스의 광기. 이 폭군의 잔혹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