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2925

[박정훈 칼럼] 윤 대통령은 '보수'인가

조선일보  2024. 9. 20. 23:58 이재명 범죄 혐의에 혀를 차다가도 “김 여사는?”이란 반박을 당하면 궁색할 때가 많다… 보수 지지자들로선 속된 말로 ‘X팔리는’ 심정이 된 것이다. 의료 선진국을 자부하는 나라에서 “아프지 마세요”란 인사가 유행했다는 것은 참담한 얘기다. 추석 연휴 중 구급차에 실려 가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며, 조심하라는 말로 한가위 덕담을 대신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다행히 대란은 없었지만 결코 호들갑이 아니었다. 탈진한 의사들이 한계에 몰리고 ‘응급실 뺑뺑이’가 잇따르는 현실 앞에서 “아프지 말라”는 것은 그야말로 실존적인 불안감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의료 개혁엔 누구나 동의한다. 그러나 실행 방식이 너무도 거칠고 과격하고 무모했다. ‘2000명씩 5년간 증원’이란 수치부..

[양상훈 칼럼] 尹 대통령 위해 金 여사만이 할 수 있는 일

조선일보  2024. 9. 12. 00:10 한동훈 이준석과 비정상 관계 지속… 국정에 아무 도움 안 돼 尹에 영향력 가장 큰 김 여사가 관계 정상화 고언했으면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의원 어느 쪽이 잘못해 이런 관계가 됐는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서로 너무 치고받아서 원인과 결과를 모를 지경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 알 수 없는 것은 두 사람이 멀어지는 계기가 된 그 첫 ‘사건’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속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 이 의원도 모르는 것 같았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이 의원을 좋지 않게 생각했던 듯하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직후 이미 그에게서 이 대표를 비판하는 말을 들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서..

[김대중 칼럼] 내조(內助)

조선일보  2024. 9. 10. 00:15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남편 있었다면 뭐라 조언했을까 바이든 재선 멈추게 한 질 바이든 여사도 떠올랐다 윤 대통령 부인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볼까 남편에게 뭐라 조언할 수 있을까 지난날 나는 가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만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남편이 있었다면 박 전 대통령이 퇴진의 공세에 휩싸였을 때 그는 뭐라고 조언했을까?’ 비슷한 생각은 근자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하고 후보 자리를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겨줬을 때 새삼 떠올랐다. 바이든의 건강을 염려한 그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재선 포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대통령 자리가 반려자의 생각과 철학에 좌우될 수 있는 것인가. 또 한 가지 엉뚱한 상상을..

[사설] 의료계도 무리한 조건 거두고 정부는 인내심 발휘를

중앙일보  2024. 9. 9. 00:38 모처럼 대화 가능성이 열린 의대 정원 문제가 의료계의 과도한 전제 조건 요구와 정부의 경직된 태도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회와 정부·의료계가 참여하는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에 대해 대통령실이 지난 6일 긍정적 반응을 내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다. 의료계만 수용하면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그러나 의료계의 이후 반응은 실망스럽다. 대한의사협회 측에선 ‘2025년 의대 정원의 원점 재논의’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발표된 입학 정원을 원점으로 되돌리면 엄청난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대통령 사과” “2025년 정원 재논의” 요구 과도해 의사들 주장대로 정부가 무리한 방식으로 의대 증원을 밀어붙여 국민 건강과 의사 양성이 ..

광우병·사드·후쿠시마 이어…또 야권발 '괴담 정치' 휩쓸었다

데일리안  2024. 9. 8. 00:00 현실성 갸우뚱에도 더불어민주당 '계엄령 논란' 동력 살리려 안간힘 민주당 내부서도 "직접 증거 無" 김민석은 "尹과 토론" 제안까지 22대 국회가 지난 2일 개회식 겸 개원식을 연 가운데 국회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자마자 '괴담 정치'라는 단어에 매몰된 모습이다. 계엄령 준비설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인 김민석·김병주 최고위원이 군불을 지펴왔다. 여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개원식 전날인 1일 열린 여야 대표회담에서 '계엄령 준비 의혹'을 공식 제기한 것을 계기로 때 아닌 군사정권 시절의 '계엄령'이 정기국회를 휩쓸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발(發) 계엄령 준비 의혹이 정국의 중앙을 차지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과거 야권에서 쏘아 올렸던 '광우병·사드..

[박정훈 칼럼] 文 ‘진짜 혐의’는 건들지도 못했다

조선일보  2024. 9. 7. 00:05 ‘특혜 채용’은 새 발의 피에 불과… 文의 중대 혐의는 한두 가지가 아니나 尹 정권의 수사 칼날은 文 앞에만 가면 꺾이고 있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의 ‘뇌물 수수 피의자’로 수사 대상에 올리자 민주당과 문 전 대통령 측은 강력 반발했다. “먼지 털기” “정치 보복” “해괴망측한 궤변”이라며 “하늘 무서운 줄 알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문 정권 시절의 내막을 아는 사람들은 정반대 의미로 검찰에 불만이다. 문 전 대통령이 연루된 범죄 혐의는 한두 가지가 아닌데 검찰이 여태 무얼하다 이제서야, 그것도 여러 의혹 중 중대한 것은 놔두고 가장 가벼운 사건에만 손을 댔냐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 사위가 이스타항공의 태국 자회사에 특혜 채용..

[朝鮮칼럼] K팝의 성공 비결로 K정치를 개조할 순 없을까

조선일보  2024. 9. 6. 00:16(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K팝 신화, 한국현대사 압축판 저급한 모방단계 넘어 각고 노력으로 첨단까지 빌보드 1위 찍은 BTS 노래처럼 내로남불과 부족주의의 한국 정치 날려버릴 “다다, 다이나마이트” 없나 신학기 대학 캠퍼스엔 늘 패기와 희망이 넘친다. 분주히 오가는 젊은 학생들의 틈에 끼일 때면 길을 잃고 제자리를 맴돌 때가 있다. 이번 학기 첫날도 그래야만 했다. 학생 기숙사 한구석에서 K팝이 울려 퍼져 그 소리를 듣고 있는데, 지나가는 푸른 눈의 학생이 그 노랫말을 따라서 흥얼대고 있지 뭔가.....1980년대 한국에서 나와 내 친구들은 밤낮으로 외국 팝송을 들으며 10대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K팝의 성공 신화는 놀랍고도 신비롭다. 과거 한국은..

[김창균 칼럼] 일단 지르고 보는 '어퍼컷 국정'의 뒤탈

조선일보  2024. 9. 5. 00:15 최민희 임명 거부 나비효과… MBC 지도부 교체 뻐그러져 불쑥 내민 2000명, 200만원… 의료계 및 軍 혼란 불러 눈앞밖에 못 본 즉흥 결정이 敵 만들고 후유증 남겨 정치적 중립성이 필요한 국가기관의 지도부는 여당 몫, 야당 몫을 나누어 추천받는다. 방송통신위원회도 그중 하나다. 방통위 상임위원 5명 중 대통령이 2명을 지명하고, 나머지는 여당 몫 1명 야당 몫 2명을 국회가 추천한다. 정부 여당에 주도권, 야당에 견제권을 각각 부여하는 숫자 배분이다. 이런 취지에 따르면 작년 3월 야당이 방통위원 후보로 추천한 최민희씨를 대통령이 임명 보류한 것은 이례적이었다....하염없이 임명이 미뤄지자 작년 11월 최씨는 자진 사퇴했다. 대통령 지지층은 환호했다. 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