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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쿨' 제3 한류 뜬다] 해외 학자들, 작가의 시선

바람아님 2016. 2. 8. 10:18

(출처-조선일보 2016.02.06 권승준 기자)

사그라든다던 韓流, 서양문화에 싫증난 세계인 감성 잡아  

해외 학자들이 본 '韓流 지속' 비결

유튜브·SNS 통해 한류팬 결속
K드라마→K뷰티→K패션 등 끝없이 파생되며 매년 성장세

2000년대 초 한류 열풍이 일기 시작할 때 국내 많은 학자들은 '반짝 인기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로맨스 일색의 드라마나 아이돌 위주의 K팝은 '2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류는 지속되고 있다. 매년 성장세다. 2013년엔 '세계한류학회'가 창립됐다.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한류학회 학술대회를 취재한 월스트리트저널은 "폴란드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여러 나라 학자들이 걸그룹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분석하거나 한국 보이밴드의 공연 표를 사려고 줄선 

'일본 아줌마 부대'를 인터뷰한다"며 "보수적인 학계도 한류를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유튜브와 SNS가 달아준 '날개'

해외 한류학자들은 한류가 지속될 수 있었던 첫째 요인으로 유튜브와 SNS, 이를 통한 한류 팬들의 결속력을 꼽는다. 

"유튜브와 SNS가 전 세계에 한류가 전파되고 수용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닛심 오트마즈킨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

2013년 쿠바를 방문한 배우 윤상현을 보려고 1000명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공항이 일시 마비됐다. 

2015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한류 콘서트엔 4000여명이 몰렸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유튜브와 SNS를 통해 미국 빌보드차트 2위까지 올랐다.

◇서양 팝엔 없는 기묘한 매력

"시각적 차원에서 다른 아시아 음악보다 한 수 위인 K팝은 서양 팝에 싫증난 세계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키스 하워드 영국 런던대 교수)

학자들은 화려한 영상미와 서양과는 다른 이국적 매력을 한류 지속의 비결로 꼽았다. 

미국 빌보드 매거진의 재니스 민 편집장도 

"K팝은 노래뿐 아니라 댄스와 패션까지 360도가 완벽하게 포장된 하나의 브랜드"라고 했다. 

메리 에인슬리 노팅엄대 교수"2000년대 초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소득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트렌디하고 국제적인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젊은 층의 문화적 욕구를 한류가 충족시켰다"고 진단했다.

◇K드라마가 K뷰티, K패션을 낳고


"하나의 한류가 또 다른 한류를 낳습니다."(우테 펜들러 독일 바이로이트대 교수) 한류 팬들은 드라마나 음악을 

즐기는 데 멈추지 않는다. 배우나 가수들이 입는 옷이나 화장품, 심지어 음식까지 따라서 먹고 싶어 하는 게 팬들의 심리다. 

루이뷔통이 YG 엔터테인먼트에 610  억원을 투자하면서 눈여겨본 것도 지드래곤이나 CL 같은 한류스타가 

동아시아 시장에서 가진 스타 파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를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프랑스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 프레데리크 마르텔 박사는 

"한류는 유럽·중남미·미국 등지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을 뿐"이라며 

"미국 대중문화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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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지만 北의 존재, 韓流에 드라마틱하게 기여"

(출처-조선일보 2016.02.06 양지호 기자)

['코리안 쿨' 제3 한류 뜬다] [1] '코리안 쿨' 저자 유니 홍

북한 전체주의 정권 상대로 승리하는 한국의 모습 인상적
국가가 쿨하다는 평가받으면 그들의 모든것 마법처럼 보여

유니 홍 사진유니 홍(43·사진)은 '코리안 쿨'이란 단어를 만들어낸 재미 교포 저널리스트다. 

그가 쓴 '코리안 쿨: 세계를 사로잡은 대중문화 강국 코리아 탄생기'가 이코노미스트·가디언 등 

주요 매체의 서평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뉴욕에 사는 그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한류(Korean Wave)가 아니라 왜 '코리안 쿨(Korean Cool)'인가?

"파도(wave)는 일시적인 반면 쿨은 지속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쿨한 사람을 모방하고, 따라 하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 물건, 국가가 쿨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 그들이 하는 모든 게 마법처럼 보인다."

-한류를 국가 브랜드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

"20세기에는 미국이 가장 쿨한 국가였다. 그래서 '미제'는 언제나 고객의 지갑을 열 수 있는 키워드였다. 

세계는 캐딜락과 말보로와 리바이스를 갈구했다. 

지금은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가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쿨함'을 만들어내고 있는 국가다."

-툭하면 북한이 핵 위협을 하는데도 한국이 쿨하다고 여길까?

"역설적이게도 북한의 존재는 한류에 드라마틱하게 기여했다. 

한반도 상황이 전 세계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오히려 주목도가 높아졌다. 

한국은 세계에 남아 있는 최후의 분단국가로, 남과 북의 극명한 대조는 신화적이기까지 하다. 

선과 악, 번영한 국가와 가장 가난한 국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이 깔려 있는 나라와 인터넷이 아예 없는 나라의 

대결이기도 하다. 

한류가 전체주의 정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고나 할까. 

미국도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상대하던 1989년 비슷한 전략을 썼다. 

파나마 바티칸 대사관으로 숨어든 노리에가를 잡기 위해 대사관 앞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미국 록음악을 크게 틀어댔다. 

노리에가는 결국 투항했고 이 사건은 '아메리칸 쿨'의 상징이 됐다."


-한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K팝과 K드라마의 성공은 

첫째, 한국의 완벽주의와 끊임없는  노력이 낳은 높은 제작 퀄리티에 있다. 

둘째, 세계가 오랫동안 미국 팝 컬처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다른 대중문화의 등장을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대중문화는 여전히 1등이지만, 더 이상 과거 같은 독점적 지위를 시장에서 누리진 못할 것이다. 

인터넷이 전 세계를 연결하면서 미국 문화에 대항하는 게 가능해졌다. 

한국은 그럴 준비가 돼 있는 국가다."


[북리뷰] 코리안 쿨(Korean Cool) 서평 보기

코리안 쿨 = Korean cool : 세계를 사로잡은 대중문화 강국 '코리아' 탄생기
저자: 유니 홍/ 정미현/ 원더박스/ 2015/ 319 p
331.53-ㅎ667ㅋ/ [정독]인사자실/ [강서]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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