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중국이 이제 소비 시장에서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국적 컨설팅그룹 딜로이트 차이나(Deloitte China)와 중국체인경영협회(CCFA)는 최근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3년 뒤인 2019년 미국을 넘어 가장 거대한 소비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두 선진 지역 소매 시장이 5%에 못 미치는 낮은 증가율을 보이는 반면 중국은 소비 시장 활력과 잠재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성장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 행사(11월 11일)를 꼽는다. 중국의 대표적 전사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올해 광군제 행사 단 하루 매출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20조 6천 723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10여 년 전 중국이 한창 고속 경제성장을 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이 30년 후 또는 50년 후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일의 국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여기 저기에서 자주 등장했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When China rules the world)’ 등의 제목을 단 책들이 속속 출간됐을 정도다. 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학자들이 먼저 발표하면 중국에서도 이를 받아 크게 선전하곤 했다.
중국은 처음에는 이를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우쭐했지만 곧 속내가 다르다는 걸 알고 엄살을 떨기 시작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중국이 이제 지위에 걸맞게 국제사회를 위한 분담금 납부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임 등 각종 의무를 요구하면서 견제의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GDP규모에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선 2010년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중국 총리는 제 65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빈부격차, 부패 문제 등으로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에 불과하다고 몸을 한껏 낮췄다. 1인당 국민소득으로 보면 세계 100위 권 밖인데다 하루 1달러 미만의 절대 빈곤층이 1억 5천만명이나 된다며 절대로 패권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망이 현실이 될 것인가? 중국은 시진핑 시대가 되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 국제사회에서 몸을 낮추던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아시아 곳곳에서 영토 분쟁을 일으키며 패권주의의 길로 나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눈길을 받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고립주의를 택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태다. 중국이 엄살을 피우면서 세계 패권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견제는 더 힘을 얻고 있다.
이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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