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5-2-21
인도의 한 부부가 전 재산을 애완 원숭이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州)에 사는 이 부부는 자신들의 집을 비롯한 모든 재산을 애완 원숭이 '춘문'(Chunmun)에게 상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힌두교 신자인 남편 브리제시 스리바스타바와 이슬람교 신자인 아내 사비스타는 종교 간 결혼을 탐탁지 않아 하는 가족들과 멀어졌고 슬하에 자녀도 없다.
남편은 밀가루 공장에다 케이블망 회사를 보유한 '알부자'고 부인은 변호사다.
사비스타는 2005년 길거리 예술가가 막대기로 춘문을 때리는 것을 보고 당시 생후 한 달 된 춘문을 사와 아들처럼 키웠다고 말했다.
부부는 원숭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집에 레일을 설치했고, 2010년에는 춘문을 '결혼시키고' 이들 커플이 살도록 에어컨 딸린 방까지 마련해 줬다.
춘문에게 물려줄 구체적인 재산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은행 계좌에는 수백만 루피(100만 루피는 약 1천700만원)의 예금이 있다고 부부는 전했다.
부부는 또 원숭이 구출과 보호센터 건립을 위한 자금도 모으기 시작했다.
사비스타는 "인도 사람들은 동물에 관심을 갖지 않지만 나는 동물도 사람과 똑같다고 느낀다"며 "그들도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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