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추억도 청춘도 꽃 한송이에 담겨있네
(출처-조선일보 2015.03.21 정상혁 기자)
문학이 사랑한 꽃들
김민철 지음 | 샘터 | 344쪽 | 1만3800원
봄, 벚꽃으로 시작한다.
김연수 소설 '벚꽃 새해'를 펼치면, 경주 남산 벚나무 꽃그늘이
귀부인 하얀 양산처럼 드리워진다.
헤어진 연인이 4년 만에 다시 만난다. 막 핀 벚꽃에
싱숭생숭할 것이다.
책은 김애란·한강·양귀자·조정래 등 활발히 활동 중인 소설가의 작품 33편 속 야생화를 다룬다.
소설 속 꽃은 저마다 사연이 있다.
책은 청춘이며 사랑, 추억, 치유 등의 테마에 맞게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박민규)의 한 그루
쥐똥나무와 '새의 선물'(은희경) 속 과수원 사과꽃에서
삶과 사랑을 발견해낸다.
꽃은 멀리 있지 않다.
10여 년간 전국을 누비며 꽃을 탐해온 저자는 책 말미
'7대 잡초' '5대 길거리꽃' '7대 가로수'를 정리해
지근거리의 아름다움까지 챙긴다.
한 편의 소설과 꽃의 담화를 끝낸 뒤엔 어김없이
1쪽짜리 꽃 정보가 QR코드와 함께 피어 있다.
150점의 꽃 사진도 큼직하니 꽃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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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도 사랑했다… 文人의 '비밀 정원'
(출처-조선일보 2015.03.21 유석재 기자)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정민 글 | 김춘호 사진 | 글항아리 | 368쪽 | 1만9000원
"다산 정약용의 친필 편지를 보기 위해 월출산 자락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2006년 8월이 되기 전까지, 저자(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전남 강진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누구신지…?" 반갑지 않게 그를 맞는 집 주인의 탁자에
펼쳐진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저 책 저자입니다."
주인은 자료를 마음껏 보게 해 줬고, 다산의 저서
'동다기'의 존재가 밝혀지게 됐다.
그곳은 사람들에게 좀처럼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정원'
백운동이었다.
"아홉 굽이로 마당을 안아 흐르는 유상구곡(流觴九曲)은
민간 정원에서는 이곳에만 남아 있다."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546번지, 조선시대 전통 원림의
원형이 간직된 곳이며 숱한 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백운동의 무분별한 관광 개발을 막기 위해 쓴 이 책은
풍부한 문헌과 자료를 바탕으로 조경학적 관점에서
이 정원의 시공간을 되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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