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니 친구들이 다 멀어지고 곁에 사람이 없다는 푸념, 기혼 남성이라면 한번쯤을 늘어놔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 남성 역시 같은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캠페인을 개최하는 ‘모벰버 파운데이션’(Movember Foundation)이 영국 남성을 대상으로 고민이 있거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청할 친구가 있는지, 있다면 몇 명이나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2명 또는 2명 이하’이라고 답한 사람은 51%, ‘친구가 전혀 없다’고 답한 사람은 약 13%에 달했다. 영국 남성 전체로 환산하면 무려 250만 명에 달하는 남성이 친구가 없다고 느끼는 외로움에 빠져 있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20대 초반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루 나타났으며, 특히 기혼 및 중년의 남성인 경우 친구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욱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혼 남성의 경우 집 밖에서는 그를 지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의 수가 가장 낮았으며, 전체 중 약 15%가 집 밖에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답했다. 반면 미혼 남성 중 같은 대답을 한 사람은 11%, 기혼 남성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설사 기혼자가 이혼을 한다 해도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수는 15%에서 줄어들지 않았다.
모벰버 영국지사의 관계자인 사라 코란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남성들이 더 많은 사회적 관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남성은 언제나 아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는 매우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우며 건강한 생각인 것은 맞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관계 역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사회에는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가정이 많다. 두 사람이 함께 공유할 시간이 그만큼 적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남녀 모두 집안과 집밖의 균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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