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제강점기였던 1932년 1월 8일. 이봉창 의사가 일본 도쿄의 요요기(代代木) 연병장에서 관병식에 참석한 히로히토(裕仁) 일왕에게 폭탄을 투척한 날이다.
만주를 석권하고 열린 관병식이 끝나고 일왕이 일본군의 환호성을 받으며 기세등등하게 식장을 빠져나가던 그때 이봉창 의사는 군중 틈에서 갑자기 나타나 수류탄 한 발을 마차를 향해 던졌다.
마차가 뒤집히고 수행원과 말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지만 히로히토 일왕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날 거사는 실패했지만 민족의 독립 의지를 일깨웠고 중국 정부의 임시정부 지원을 이끈 역사적인 의거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교수가 8일 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기억하기 위해 '카드 뉴스'를 만들어 SNS에 배포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9일 경술국치일에 이어 펼친 '한국사 지식 캠페인' 2탄이다.
이 캠페인은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지식을 누구나 다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모바일용 이미지 파일을 제작,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올려 전 세계 네티즌에게 널리 퍼뜨리는 방식이다.
이번 '이봉창 의사' 편은 여러 장의 이미지를 활용한 '카드 뉴스'로 꾸며졌다. 이봉창 의사와 김구의 만남, '한인애국단'의 1호 단원이 되는 장면, 히로히토 일왕을 향한 폭탄 투척 의거의 실패, 순국 등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캠페인 기획자인 서 교수는 "광복절, 3·1절 등 국가적인 큰 기념일은 네티즌이 잘 알지만 '이봉창 의거일' 같은 역사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날은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우리 모두 함께 알자는 뜻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역사 왜곡만 질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역사를 더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누구나 다 쉽게 한국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접근방식을 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eokyoungdukPR)에 자비로 광고까지 게재해 더 많은 사람이 '한국사 지식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사 지식 캠페인' 시리즈를 날짜별로 엮어 '한국사 아트북'을 제작할 계획이다.
또 영어 및 일본어 등 다국어로도 출판해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기증, 비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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