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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암환자 엄마 옆 '초음파 검사'..그리고 감격의 눈물

바람아님 2016. 8. 23. 23:51
세계일보 2016.08.17. 14:04

암환자 엄마를 옆에 두고 초음파 검사를 받은 미국의 한 여성 사연에 네티즌들 코끝이 찡해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웨스트민스터의 한 병원에서 테일러 마시로티가 엄마 돈나 칼렌더와 함께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테일러는 임신 19주다. 그는 20주가 되면 엄마와 함께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평생 든든한 지원군 엄마 옆에서 자기 뱃속 아기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테일러는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뇌종양과 폐암 4기 환자인 돈나는 온전히 일어서서 걸을 수 없었다. 원래는 산부인과 검사실에서 함께 모니터를 볼 예정이었다. 그러나 돈나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테일러는 엄마가 누운 병실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 옆에 누운 테일러의 사진은 그렇게 탄생했다. 모두 의료진의 배려 덕분이었다.

두 사람은 “딸로 보인다”는 의사의 말에 한동안 감격에 겨워 아무 말도 못 했다. 마음을 겨우 진정시킨 돈나가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테일러의 턱을 가만히 쓰다듬어 줄 뿐이었다.

의사는 “아기의 입도 깨끗해 보인다”며 “건강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돈나는 모니터로 손녀와 만난 지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테일러는 엄마 잃은 슬픔을 꾹 참고,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개했다.

테일러는 “엄마는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며 “우리는 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허락해준 것과 관련해 병원 측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테일러가 말한 ‘이번 일’은 엄마 병실에서 자신이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것을 뜻한다.

테일러는 딸의 이름을 스텔라 케이라고 지었다. 스텔라 케이는 돈나의 가운데 이름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일러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두 모녀의 영상은 조회수 270만건을 넘었으며, 공유 2만여회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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