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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사 전공자, 헤로도토스 '역사' 完譯

바람아님 2016. 12. 15. 10:30

(입력 : 2016.12.15 이선민 선임기자)


김봉철 교수, 상세 주석도 붙여


'역사'역사 / 헤로도토스 지음 | 김봉철 옮김 | 길 | 990쪽 | 50,000원

"이는 인간들이 이룬 일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잊히지 않도록 하고, 

또 헬라스인들과 이방인들이 보여준 위대하고 놀라운 행적과 특히 

그들이 전쟁을 벌인 원인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도록 하려는 것이다."(서문)


서양에서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인 헤로도토스(기원전 484년경~기원전 420년대)가 

지은 '히스토리아이(Historiai)'가 그리스어 원전을 대본으로 고대 그리스사 전공자에 의해 

완역(完譯)됐다.


김봉철 아주대 사학과 교수가 번역한 '역사'(도서출판 길·사진)는 989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다. 

역자가 원문을 번역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하는 상세한 주석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이 책에 나오는 '홍해'가 지금의 홍해가 아니라 인도양이고, 홍해는 '아라비아 해만(海灣)'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고대 그리스인들이 그리스인이 아닌 사람은 '바르바로이(barbaroi·이방인)', 그리스인으로 국가가 다른 사람은

'크세이노이(xeinoi·외국인)'로 구분해서 불렀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지금의 터키 서남부 에게 해안에 고대 그리스인이 세운 도시국가 할리카르네소스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헤로도토스는 

불안정한 정국에 연루돼 추방과 복귀, 재출국이 반복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하며 지중대 일대를 여행했던 그는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저술에 착수하여 만년에 완성했다. 

'히스토리아이'는 그리스어로 '지적인 탐구'를 가리키는데 헤로도토스는 '인간의 과거 행적에 대한 탐구'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오늘날 역사학을 의미하는 '히스토리(history)'는 여기서 비롯됐다.


헤로도토스의 '역사'기원전 558년~기원전 479년 벌어졌던 그리스와 페르시아 간 전쟁의 원인과 경과를 기록했다. 

동방의 제국 페르시아의 침입을 물리친 것은 그리스 역사에 중대한 전환점이 됐고, 승전을 주도한 아테네는 강국으로 

떠올랐다. '역사'는 이집트·리비아·바빌론·스키타이 등 인접 지역에 대한 지리적·민속학적 정보도 풍부하게 담고 있어 

고대 지중해 세계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