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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부부의 사진에서 남편은 기뻐하나, 13세 신부가 이런 표정 짓는 까닭은…

바람아님 2017. 1. 4. 23:21
조선일보 : 2017.01.02 17:33

“나는 아버지가 두렵지만, 내가 누구와 언제 결혼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버지였다…”

13세 파키스탄 소녀가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36세 남편과 강제로 결혼한 사연이 지난달 30일, 미국 필라델피아 트리뷴에 보도됐다.

사이마와 모하마드 부부 / Picture: AP

파키스탄의 13세 소녀 사이마 아메드는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36세 남편 모하마드 람잔과 강제 결혼식을 올렸다.

13세 소녀 사이마가 이 같은 결혼을 하게 된 것은 그의 아버지 와지르 아메드 때문이었다. 그것도 와지르 자신이 마음에 드는 한 여자를 두번째 부인으로 들이려는 꿍꿍이에서였다.

아버지 와지르는 본래 사빌이란 여자를 두 번째 아내로 들일 생각이었다. 한데 이 사빌이란 여자는 언어와 청각 장애를 가진 오빠를 돌보고 있었다. 그 오빠가 바로 모하마드 람잔이었던 것. 사빌은 “모하마드를 돌봐줄 부인이 생기기 전까지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와지르에게 밝혔다.

그러자 와지르는 궁리 끝에 자신의 어린 딸을 모하마드 람잔에게 아내로 보내기로 했다. 사실상 어린 딸과 사빌을 ‘교환’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결국 딸 사이마를 모하마드와 결혼시키고, 사빌은 둘째 부인으로 들였다.

파키스탄의 일부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이처럼 여성을 서로 ‘교환’하는 행위가 뿌리 깊게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마의 가족들 / Picture: AP

딸 사이마는 “난 아버지가 두렵지만, 내가 누구와 언제 결혼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버지”라고 체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와지르는 “사위 모하마드가 딸보다 나이가 세 배 가까이 많은 것은 상관없다”며 “이게 내 딸의 운명”이라고 주장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