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7.01.06 하지수 기자)
온라인 상에서 박정환·커제 눌러
최근 온라인상에서 세계 정상급 바둑 고수들을 잇달아 꺾은 정체불명 기사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5일(한국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일주일 동안 한국과 중국의 온라인 바둑 사이트에서 도합 50연승을 거둔 아이디 '마스터(Master)'
'매지스터(magister)'는 알파고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밝혔다.
▲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 조선일보 DB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계정은 매지스터였다.
매지스터는 지난해 12월 29~31일 우리나라 바둑 사이트인 타이젬에서 30판 전승을 기록했다.
이후 알파고는 중국의 바둑 사이트 한큐바둑에서 마스터라는 아이디로 20연승을 달성했다.
한·중·일 바둑 일인자인 박정환과 커제, 이야마 유타 9단 등도 도전장을 던졌지만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특히 마스터와의 대국에서 패배한 중국의 구리 9단은 마스터를 이긴 사람에게 10만 위안(약 1700만원)을 주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대국 당시 마스터와 매지스터는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바둑계는 두 아이디의 주인공을 동일 인물로 추정했다.
바둑 스타일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또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국을 펼치면서도 지치지 않고 빠른 수읽기 능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계정의 정체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일 것으로 추측했다.
허사비스 CEO는 "마스터, 매지스터와 경기했던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며 "비공식 테스트는 끝났고 올해 안에 알파고와
인간 기사의 공식 대국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알파고는 지난해 3월 한국의 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펼치며 화제가 됐다.
이세돌을 상대로 4대1 승리를 거뒀고, 같은 해 7월에는 바둑 전문 랭킹사이트 고레이팅이 발표한 세계 랭킹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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