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7.01.11)
중국 핵 폭격기 6대, 해상 초계기 1대, 전자정보 수집기 1대 등 10여 대가 그제 제주 남방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다. 역대 최대로, 한·일 식별구역 침범 시간도 약 5시간으로 가장 길다.
방공식별구역은 국제법상 영공(領空)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항공기가 방공식별구역에 넘어올 경우 사전 허가를 받는 것이 관례다. 중국은 우리 측에 이를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
중국 폭격기 등은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넘어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도 넘어갔다가 되돌아갔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달엔 서해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해서 실탄 훈련을 벌였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와 구축함 여러 척에서 발진한 함재기(艦載機), 헬기가 참가한 실전 훈련이었다.
중국은 이 훈련이 '정상적 일정'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비슷한 훈련이 서해에서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남중국해에선 중국 인공섬 문제로 미·중이 일촉즉발로 대립했다.
이제 중국이 군사행동을 북상시키고 있으며 바로 한반도 동·서해가 그 무대가 될 것이란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
중국의 의도는 한·미·일 3각 체제를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은 '해야 할 일을 주도적으로 한다'는 '주동작위(主動作爲)'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하반기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의 공세는 특히 한·미·일 3국 협력 체제의 가장 약한 고리라고 할 수 있는 우리를 겨누고 있다.
중국은 한·미 동맹을 이완시키고 '3각'에서 우리를 이탈시키는 것이 목표다.
사드를 반대하면서 한국을 압박하는 목표 중 하나도 우리를 길들이는 것이다. 중국이 해상과 공중에서 벌이는 시위는
사드 배치가 가까워질수록 더 위협적으로 변할 것이다.
중국 항모가 서해가 아니라 동해에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중국의 움직임에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끼리 물고 뜯느라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다.
국방부는 중국 폭격기의 대규모 침범을 10시간 넘게 감추고 있다가 일본서 보도가 나오자 공개했다.
나라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 빨리 정상화하지 않으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어제 한반도 주변에는 한·중·일 3국의 군용기 50여 대가 동시에 공중에 떠 있는 상황이 한동안 계속됐다.
한반도 주변의 불안정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안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核 싣는 중국 폭격기' 떼로 넘어왔는데… (조선일보 2017.01.11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H-6M 6대 동시 출동은 이례적… 核·대함 미사일 등 9t 탑재 가능 "美항모·日해군 타격이 주목적" 지난 9일 한·일 방공식별구역을 잇따라 침범하며 한·일 공군 전투기들의 긴급 발진을 초래한 중국 군용기들은 전략폭격기와 해상초계기, 전자정보수집기 등이다. 군 소식통은 10일 "이번 중국 군용기들의 구성과 규모를 볼 때 유사시 우리나라나 일본의 육지에 대한 공격 능력 훈련보다는 센카쿠열도 등 남중국해와 일본 수상 전력, 미 항모전단을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6대가 출동한 H-6 전략폭격기는 중국군의 주력 폭격기다. 핵무장 폭격기인 A형(型)부터 최신형인 K형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번에 출동한 폭격기는 M형으로 파악되고 있다. H-6M은 핵무기도 탑재할 수는 있지만, 미 항공모함 전단 등 수상 함정 공격을 주목적으로 하는 해군 폭격기다. 최대 3500㎞의 항속 거리와 1798㎞의 전투 행동반경을 가지며 최대 9t의 각종 미사일·폭탄을 탑재한다. 이 폭격기의 핵심 무기는 적 함정을 공격하는 대함(對艦) 순항미사일들이다. '항모 킬러'로 불리는 YJ-62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400㎞ 떨어진 적 함정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탄두 중량은 210㎏ 정도다. YJ-83 순항미사일은 YJ-62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속도가 더 빠르다. 180~200㎏의 탄두를 달고 180㎞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H-6K 최신형 전략폭격기는 최대 12t의 각종 폭탄·미사일을 탑재한다. 특히 최대 사거리가 3000㎞에 달하는 CJ-10A 장거리 대함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강력한 미 항모 공격력을 갖고 있다. 이번에 함께 비행한 Y-8J 해상초계기는 한때 조기경보기로 알려졌지만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사진에 의해 해상초계기로 확인됐다. Y-8 수송기를 개조해 해상 감시 레이더 등을 탑재했다. 미 항모전단이나 일본 이지스함 등의 움직임을 감시·추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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