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립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집트 모두 관련 내용을 부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들어선 뒤 ‘새로운 이-팔 해법’의 한 가지로 이런 소문이 계속 돌고 있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집트 대통령실이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정부 수립을 돕기 위해 시나이 반도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이스라엘발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알라 유수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집트의 소중한 땅인 시나이 반도를 팔레스타인에 제공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문은 이집트 정부가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일부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시나이 반도 1600㎢를 팔레스타인에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대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과 서안을 포기하고 기존 가자 지역(365㎢)과 새로운 시나이 지역을 합해 독립 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집트의 경우 네게브 사막을 통해 요르단으로 통하는 육로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소문은 이스라엘의 한 부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내용을 올린 뒤 이스라엘 언론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고문인 후삼 좀로트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추구하고 싶은 새 정책일지 모르나 팔레스타인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고 터키 매체 데일리사바가 보도했다.
시나이 반도 할양안이 이번에 처음 나온 건 아니며, 1956년 이집트 정부가 팔레스타인 측에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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