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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달걀

바람아님 2017. 5. 7. 08:15
[J플러스] 입력 2017.05.05 03:29

네명의 스페인 옛 왕국의 왕들이 관을  운구하고 있는 모습.
세비야 대성당에 있는 콜럼버스의 묘(?)다.
땅에 묻히지 않았으니 묘라고 할 수 없는~~
다소 충격적인 인상을 주는 이 묘를 보고
문득 콜럼버스의 달걀을 생각한다.

신세계를 찾겠다고 지원을 요청한 콜럼버스에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비웃었을때
달걀을 깨트려 세운 콜럼버스의 일화는 오늘날 우리에게 불가능이 없다는, 발상의 전환을 일깨우는 교훈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콜럼버스는 소위 흙수저의 바탕을 금수저로 바꾼, 계층의 수직상승을 이룬 대표적 인물이다.
여러나라에 지원을 요청하다 번번히 거절 당한 후,
스페인의 이사벨여왕으로부터 파격적 지원을 얻어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
인류역사에 획기적 신기원을 이룩한 사람.
그러나 그의 말년은 비극적이었다.
급기야 유언으로 '내가 죽어도 절대로 스페인 땅에는 묻히지 않겠다'라는 독설을 내 뱉고 생을 마감한 콜럼버스.

스페인 세비야성당에 가면
콜럼버스의 달걀에 비견할만한 사례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콜럼버스의 묘다.
스페인 땅에 절대로 묻히지 않겠다는 콜럼버스의 유언을 드라마틱하게 구현한 사례.
그의 유언을 따르면서도 그를 최고의 예우로 대하며 그를 스페인에 남긴 콜럼버스의 공중묘.

충격에 가까운 인상을 받는다.
발상의 전환에 대해 생각한다.
콜럼버스적 사고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는 얼마나 고루한 가치와 편견에 사로잡혀 수 많은 콜럼버스를 잃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신대륙을 발견치 못하고 있나?

 '당신이 단 한번도 넘어지지 않았다면 당신은 앞으로 단 한발자국도 내 딛지 않았다는 얘기다'라고 씌어진 미국의 초일류기업 연수원 벽의 경구가 생각난다.
콜럼버스의 달걀과 그에 걸맞는 스페인의 발상의 전환.
꽉 막힌 답답함이 힘들다면 스페인 세비야성당의 콜럼버스묘에 한번 가 보자.
온갖 실망과 거부와 시련을 이겨내고 죽어서도 그리스도의 영광앞으로 행진해 가는 콜럼버스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