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49)씨는 "어렸을 땐 정답게, 의 좋게 지내다가도 나이가 들면 형제 자매간 사이가 좋은 경우는 드문 게 현실"이라며 "부모 봉양, 재산 다툼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멀어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C(50)씨는 "친구에게는 도움을 받지 못해도 그럴 상황이 있겠거니 하며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형제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면 왠지 모르게 섭섭한 마음이 든다"며 "친구는 도움을 못 줘도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비교적 쉽게 잊을 수 있지만, 형제는 도움을 못 주면 계속 신경이 쓰인다"고 밝혔다.
D(56)씨는 "그래도 젊었을 땐 같이 여름휴가도 가면서 살갑게 지냈는데, 나이 먹으니 형제들 간에 소원해져 소 닭 보듯 한다"며 "사소한 이해관계 다툼으로 인해 갈등이 생겨 멀어지게 됐다"고 씁쓸해했다.
우리나라 장·노년층은 형제나 자매 보다는 친구나 이웃과 더 친밀하게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이로 형제·자매 보다는 친구·이웃을 꼽는 경우도 더 많았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8월 9일부터 한달간 전국 만 35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갑자기 도움을 요청했을 때 기꺼이 도와줄 형제·자매가 있다는 응답은 56.1%('대체로 그런 편이다' 45.4%, '매우 그렇다' 10.7%)에 그쳤다.
이에 반해 16.1%('전혀 그렇지 않다' 2.3%, '별로 그렇지 않다' 13.8%)는 비상상황 발생 시 형제·자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27.8%였다.
오히려 친구 및 이웃과의 친밀도가 형제·자매보다 높았다.
◆'친밀도' 친구·이웃 > 형제·자매
갑자기 도와달라고 했을 때 친구나 이웃이 기꺼이 도와주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본 결과 전체의 3분의 2 정도인 62.5%('대체로 그런 편이다' 54.2%, '매우 그렇다' 8.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접촉빈도에 그대로 투영됐다. 형제·자매 보다는 친구·이웃과 만나는 횟수가 더 잦았다.
최근 1년간 형제·자매와의 접촉·연락 빈도를 묻는 질문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30.8% △'3개월에 한 번 정도' 22.4% △'매주 한 번 정도' 21.8% △'6개월에 한 번 정도' 14.8% △'격주에 한 번 정도' 10.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중 한달에 1번 이상 연락을 주고받는 응답을 합치면 62.9%다.
◆10명 중 4명 "형제·자매와 한달에 1번도 연락 안한다"
반면 친구·이웃과 접촉·연락하는 빈도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31.6% △'매주 한 번 정도' 30.2% △'격주에 한 번 정도' 18.1% △'3개월에 한 번 정도' 13.0% △'6개월에 한 번 정도' 7.0% 등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1번 이상 접촉하거나 연락하는 비율이 79.9%로, 형제·자매보다 더 자주 접촉하는 대상임을 알 수 있다.
이밖에 마음을 털어놓고 가깝게 지내는 친구·이웃의 수는 2명이라는 응답이 30.1%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3명 24.4% △5명 12.3% △1명 11.9% △6명 이상 8.2% △4명 6.8% 등의 순이었다.
마음을 나누는 친구·이웃이 없다는 응답은 6.3%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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