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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남정욱의 명랑笑說] 글 잘 쓰려고요? 독서부터 하세요

바람아님 2017. 8. 18. 09:03

(조선일보 2017.06.17 남정욱 '대한민국문화예술인' 공동대표)


난 이제 거짓말 안하련다 

노력하면 글 잘 쓴다고?

사실 그건 노력 아닌 재능


뭘 알아야 생각도 하고

콘텐츠 풍성해야 글 나와

여러분 책부터 읽으세요


[Why] [남정욱의 명랑笑說] 글 잘 쓰려고요? 독서부터 하세요올해 들어 세운 목표 중 하나가 거짓말이나 하지 말고 살자였다. 

그래서 제일 먼저 끊은 게 글쓰기 강연이다(강연료는 좀 아깝다). 

그동안 하고 다녔던 글쓰기와 관련된 거짓말은 두 가지다. 

하나는 노력하면 잘 쓸 수 있다는 거짓말이다. 그럴 리 없다. 

우리는 잠 안 자고 밤새 아이스링크를 돈다고 해서 누구나 김연아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50㎞씩 뛰어도 우사인 볼트처럼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노력의 영역이 아니라 재능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글쓰기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두 번째 거짓말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글쓰기를 다룬 책을 보면 저자가 수업 시간에 수강생들의 글을 고쳐 준 사례가 

실려 있다. 

나눌 수 있을 때까지 문장을 나누고 형용사를 추방하고 부사를 미워하고 

등등이 기법으로 등장하는데 그건 엄밀하게 말해 글쓰기가 아니라 

'문장 다듬기'다. 

글이 살짝 좋아지면서 순간적으로 착시 현상이 발생한 끝에 반복하고 노력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환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글 쓰는 연습에 목숨 걸고 달려드는 사람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 글의 한계를 노력의 부족으로 수습하면서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허구의 논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 연습의 방향은 그쪽이 아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1년이 지나서야 알았다. 내가 얼마나 아이들을 잘못 가르쳐 왔는지를. 

재치 있는 문장 몇 개와 독특한 발상 따위를 나 역시도 글쓰기로 착각했던 것이다. 

10년 동안 서로 시간 낭비만 했다. 그렇게 훈련을 시키면 안 된다. 

얼마 전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 글을 쓰기 위해 나는 관련 도서 2000페이지를 읽었고 5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10편 이상 봤으며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3번이나 돌려봤다. 그리고 쓴 게 달랑 원고지 11매다. 

수집한 글 재료의 분량을 들으면 그렇게 읽고도 그렇게밖에 못 쓰느냐는 소리가 절로 나오실 거다. 

이게 글쓰기의 본질이다. 풍성한 콘텐츠가 있고 나서 그다음으로 문장이 있는 거다.


줄이고 덜다 보면 생각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자연히 생각이 깊어지고 늘어난다. 

한 학기 16주를 한글을 익힌 것을 후회할 정도로 읽히고 또 읽혀 매주 원고지 10매 분량으로 쓰게 했으면 어땠을까. 

이를 박박 갈았겠지만 학기 초와 학기 말의 학생은 분명 전혀 다른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글쓰기 관련 수업을 열 명 이상 데리고 하는 것도 문제다. 경험상 일곱 명 이상부터는 강의가 아니라 강연이다. 

얼마 전 이 신문에 하버드대 낸시 소머스 교수의 인터뷰가 실렸다. 

매일 10분이라도 글을 써야 생각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맞는 말이지만 다는 아니다. 

'하버드'생들에게나 그렇다는 얘기다. 그 방법은 어느 정도 지력을 갖춘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단 읽어야 한다(아는 게 없는데 쓰긴 뭘 써). 

읽어야 쓰고 그때서야 비로소 생각하게 된다. 결국 독서다.




 [남정욱의 명랑笑說]


[Why] 화해 먼저, 용서는 나중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2/2017060201631.html

... 끝나고 샌프란시스코조약이 체결된다. 미국 등 연합국 48개국과 일본이 맺은 조약으로 일본은 대만과 

사할린 남부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했고 배상금을 물었으며 한반도의 독립을 승인했다. 

이 조약에 우리는 참여하지 ...

조선일보 > 문화2017. 6. 3 (토)


[Why]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9/2017051901859.html

... 반기업 정서와 정책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국회의원인지 혁명군인지 구분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그룹 부회장이 모욕의 성찬을 받으면서도 이 땅에 남아있는 이유를 진짜 정말 모르겠다.

조선일보 > 문화2017. 5. 20 (토)


[Why] 딸이 본 '우리 아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5/2017050501087.html

우리 아빠는 진짜 최악이다. 어렸을 때는 얼굴 본 기억도 별로 없다. 외가에 맡겨 놓고 일주일에 한두 번 

다녀갔는데 그나마도 대면 시간 10분을 넘긴 적이 없다. 해서 나는 아빠가...

조선일보 > 문화2017. 5. 6 (토)


[Why] '빨리빨리'가 뭐가 나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4/2017032402135.html

우리는 빨리빨리 민족이다. 뭐든 빨리빨리 한다. 밥도 빨리 먹고 술도 빨리 먹고 임기 한참 남은 대통령도 

급하다며 빨리 갈아치운다. 그 빨리빨리가 대한민국이라는 부실 공사의 주범이라는 ...

조선일보 > 문화2017. 3. 25 (토)


[Why] 다 큰 성인 남녀가 서로 좋다는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4/2017022401533.html

... 홍상수는 별로 기억하거나 돌아보고 싶지 않은 우리의 내면과 일상을 죽어라 카메라에 담는다. 

술 취하면 남자들이 얼마나 구질구질해지는지, 여자들은 또 어떻게 가식으로 모든 상황을 연출하는지 

참 열심히도 기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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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지도자는 '가슴' 보다 '머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20/2017012001590.html

... 주변에 죄다 센 오빠들뿐이다. 도덕으로 외교 풍랑을 헤쳐나가겠다? 혹시라도 그게 되면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작년에 오바마와 아베가 2차 대전 당시 가장 크게 서로를 할퀸 히로시마와 진주만을 찾았다. ...

조선일보 > 사회2017. 1. 21 (토)


[Why] [남정욱의 명랑笑說] '별의별' 保守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06/2017010601759.html

... 분류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소생은 약탈당하는 것도 약탈하는 것도 싫다. 내 돈이 소중하면 남의 돈도 

소중한 것이다. 빚 줄이고 복지 늘렸다며 행정실무 성과도 자랑으로 삼으시는 것 같은데 인구 ...

조선일보 > 문화2017. 1. 7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