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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쉬는 것보다 부모님이 먼저..환경미화원 부모 돕는 中 소년

바람아님 2017. 10. 8. 08:36
세계일보 2017.10.07. 13:01

국경절·중추절 연휴에도 쉴 틈 없는 환경미화원 부모를 도와 거리를 쓰는 중국의 10대 소년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 더양(德陽) 시에 사는 샤오(12)군은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부모를 도우려 연휴에도 거리로 나섰다.

빗자루로 거리를 쓰는 샤오 군의 모습이 매우 능숙하다. 소년은 평소에도 부모를 잘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QQ닷컴 영상 캡처.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 학교를 파하고 돌아오면 요리나 집 청소 등까지 도맡는 등 샤오 군의 효심은 마을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샤오 군의 부모는 아들이 대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이들은 “연휴인데 아들과 놀러 가지 않았느냐”는 주위 사람들의 물음에 “그럴 시간이 없다”고 답할 뿐이다.

네티즌들은 샤오 군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이들 가족이 여유 하나 즐기지 못할 환경을 만든 사회에 분노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갈수록 잘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생활 수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빈곤을 퇴치하겠다는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QQ닷컴 영상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0년까지 전면적인 중산층 사회를 만들겠다며 ‘빈곤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빈부 격차가 더 악화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지니계수는 0.465로 전년도의 0.462보다 더 올라갔다. 양극화 척도인 지니계수가 상승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보통 0.4가 넘으면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본다. 중국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하게 한다.

이탈리아의 인구통계학자 지니가 개발한 지니계수는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우면 소득 분배가 균등하고, 1에 가까우면 불균등하게 이뤄진다는 뜻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