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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다시 만나, 결혼에 성공한 영국인 커플

바람아님 2017. 10. 28. 09:06
조선일보 : 2017.10.27 15:04

어떤 사랑은 수십 년을 기달릴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영국의 두 남녀가 ‘증명’했다. 어린 시절 여자 쪽 아버지의 반대로 사랑을 이룰 수 없었던 영국의 두 남녀가 40년이 지나 50~60대의 나이가 돼 다시 만났고 결혼에 성공했다고, BBC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40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맺은 빌 브룩맨과 마들렌 코번/ SWNS

신부 마들렌 코번(55)은 신랑 빌 브룩맨(62)을 1978년 학교 연극을 준비하면서 처음 만났다. 마들렌의 나이는 열여섯 살. 연극을 연출한 빌은 스물세 살이었다. 빌은 마들렌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고, 둘은 한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그러나 마들렌의 아버지는 빌이 “예술가적이다”며 두 사람의 만남을 허용하지 않았다. 빌은 당시를 떠올리며 “실망이 컸지만, 인생은 늘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당시 16세, 23세 였던 마들렌 코번과 빌 브룩맨/ SWNS

두 사람은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걸었고, 마들렌은 결혼하지 않고, 예술유산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빌은 전처와의 사이에 두 명의 자녀를 뒀다.

그러던 중 둘은 2008년에 레스터셔 주의 한 학교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하면서 다시 만났다. 4년 후에 빌은 용기를 내 다시 데이트 신청을 했고, 마들렌과 풋사랑 시절 가기로 약속했지만 못 갔던 레스토랑을 방문했다고.

이들은 2008년 레스터셔 주의 한 학교의 프로젝트에서 재회한 후 데이트에 성공했다/ SWNS

두 사람은 BBC방송의 라디오 채널 4에서 하는 ‘리스닝 프로젝트(Listening Project)’에 참가해 자신들의 사연을 공개했고, 그 때 라디오에서 빌은 마들렌에게 청혼했다. 마들렌은 방송에선 즉답을 피했으나, 나중에 기쁜 마음으로 빌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40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맺은 빌과 마들렌 커플은 그들의 행운에 감사했다. 빌은 “40년을 기다리는 것이 때로는 가치가 있다”고 했고, 마들렌은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건 매우 특별한 일이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