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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9일 서울 온다··· 文 대통령 단독 접촉 가능성

바람아님 2018. 2. 7. 17:30
[중앙일보] 입력 2018.02.07 15:56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5시 30분께 남쪽을 방문하는 북한 예술단이 전날 평양을 출발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예술단 배웅에 나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활짝 웃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5시 30분께 남쪽을 방문하는 북한 예술단이 전날 평양을 출발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예술단 배웅에 나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활짝 웃는 모습. [연합뉴스]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오는 9일 방남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포함됐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7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방한하는 북측 인물들의 인적사항을 보내왔다”며 “김여정을 포함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대표단 단원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밤 고위급 대표단 단장에 김영남 위원장을 내정하고, 단원 3명과 보장성원 1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알려왔다.  
 
 김여정은 지난 5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양역을 출발할 때 이들을 전송하는 등 오빠인 김정은의 지시로 진행되는 올림픽 대표단 파견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여정이 포함된 데는 그가 올림픽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챙기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뜻을 전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등 향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직접 들어보고 김정은에게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김여정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정책 결정의 핵심기구인 정치국 후보위원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선전선동부에서 김정은이 참여하는 행사를 챙겨오다 최근에는 정책과 인사문제를 김정은에게 직접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정은의 문고리를 잡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정부는 지난달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한 직후 김여정의 파견을 희망해 왔다고 한다. 김여정이 대표단원에 포함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대표단을 단독으로 접촉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정부 당국자는 “김여정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며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 김정은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여정의 대표단 파견은 예상해 왔지만 최휘ㆍ이선권 위원장의 파견은 의외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최용해 당 부위원장(조직지도부장 추정)과 김영철 부위원장(옛 대남 비서, 통일전선부장 겸임)은 대표단의 상수로 여겨왔다. 최 부위원장이 북한 권력의 실세인 데다, 김 부위원장은 남북관계를 관장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예상을 엎고 북한은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선택하자 최용해 카드는 접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서 권력서열 2위(김영남)가 오는데 3위(최용해)까지 보내겠냐”며 “김영철의 경우는 아무리 통전부장이라고 해도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이 있어 국내 여론을 의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대남 공작 부서인 총정찰국장으로 있던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최근 북한에 대한 반대 여론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며 “김영철의 불참도 이런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장관급인 이선권을 보냈다는 것이다. 북한은 2009년 8월  전대통령 장례식 대표단과 2014년 8월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8월에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 등 남북한의 굵직한 행사에 김양건(2015년 12월 사망) 당시 대남 비서를 꼭 포함시켰다. 남쪽에서 열린 공식 행사단에 대남 최고책임자가 빠지는 건 김영철이 처음이다. 북한의 체육 전반을 책임지는 최휘는 올림픽 실무 책임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결국 북한에선 국가수반과 권력 최고 실세, 체육 책임자 등을 보내 올림픽에 성의를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남북 직통 채널을 구축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北고위급대표단에 김정은 동생 김여정 포함..최휘·리선권도(종합2보)


연합뉴스 2018.02.07. 16:41

 

김여정, 이른바 '백두혈통' 인사 첫 방남..최휘는 안보리 제재대상 '논란'
정부 "북 대표단 당·정부·체육계 관련 인사로 의미있게 구성"
북측 고위급 대표단 김영남 김여정 최휘 리선권 (PG) [제작 최자윤, 이태호] 사진합성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방남한다.


북한의 김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쪽 땅을 밟는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또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과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대표단 단원으로 포함됐다.


통일부는 7일 오후 북한이 이같은 고위급대표단 단원 명단을 우리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대표단이 9∼11일 우리측 지역을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온 바 있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김여정·최휘·리선권 등으로 구성된 이번 고위급대표단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방남한 이른바 '실세 3인방'(황병서·최룡해·김양건)을 뛰어넘는 정치적 상징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번 고위급대표단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취지에 부합되게 노동당, 정부, 체육계 관련 인사로 의미있게 구성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이어 "김여정 제1부부장은 관련 직책과 다른 외국 정상의 가족들이 축하 사절단으로 파견되는 사례도 함께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김여정은 남북관계와 핵정책에 대한 김정은의 메시지를 들고 올 가능성도 있어 보여 주목된다.

그러나 대표단 단원에 포함된 최휘 부위원장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자로 회원국 '여행금지' 대상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제재 위반과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휘 부위원장의 방남 목적이 '올림픽 참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엔, 미국 등과 사전 협의해 제재의 예외로 인정받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 고위급대표단에 김여정 포함…김영남·리선권·최휘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방남한다. 북한의 김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쪽 땅을 밟은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여정, 김영남,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북한은 이번에도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경로는 통보하지 않았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통일부는 "정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 체류 기간동안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체류 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리택건, 김성혜 등 16명의 보장성원과 기자 3명도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통보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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