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만물상] "김정은만 한 대기업 2·3세 있느냐"

바람아님 2018. 7. 22. 08:15


[만물상] "김정은만 한 대기업 2·3세 있느냐"

조선일보 2018.07.21. 03:12

 

유엔인권이사회(UNHRC)는 2003년부터 시작된 북한인권규탄결의안을 올해도 지난 3월 채택했다. 인권 범죄가 북 고위층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책임 있는 자 처벌' 문구는 작년 유엔총회 북한 인권 결의안에도 들어 있다. 김정은을 지칭한다.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에) 여러 변화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애민(愛民) 지도자'라는 것이다. 같은 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 포럼에서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 중 김정은만 한 사람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도 북한 경제 성장률이 ―3.5%라고 한다. 1997년(―6.5%) 이후 최저다. 한국의 2·3세 경영자가 이렇게 회사를 운영했다면 당장 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4·27 남북 정상회담 날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으로 남북 국민과 세계에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러시아 언론 인터뷰에서는 '솔직담백' '침착' '연장자를 존중' '예의 바른 모습'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협상 전략'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념 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 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고도 했다.


▶참모들도 마찬가지다.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은 경제 발전과 인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의욕이 크다"고,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핵무기를 포기하면서까지도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과 의지"라고 한다. 김정은을 고무해서 핵 포기와 개방의 길로 이끌겠다는 계산이겠지만 너무 나가는 듯하다.


▶김씨 세습 왕조가 북한 주민을 인간 이하의 노예로 짓밟고 있다는 것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 김정은이 회의에서 졸았다는 등으로 처형한 군과 내각의 간부가 수십 명이다. 김정은은 핵을 포기하지도 않았고, 개혁·개방으로 나아가지도 않았고, 국제사회 기준에 맞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한 적도 없다. "(미·북) 정상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던 문 대통령을 향해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감히 입을 놀려댄 것"이라며 "쓸데없는 훈시질을 해댄다"고 했다. 김정은을 그렇게 띄워 줬지만 돌아오는 건 이런 것들이다.


---------------------------------------------------------------------------------------------------------------------------------------------------

유시민 “2·3세 기업인 중 김정은만한 사람 있냐”

국민일보 : 2018-07-20 05:51

국내 대기업 2·3세 경영자들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교한 유시민 작가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터넷 곳곳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덕분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유 작가는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초청강연에서 “김 위원장은 20대 후반 아버지를 잘못 만나 권력자가 됐고 지금도 어린 나이”라며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 중 김정은만 한 사람이 있냐고 묻고 싶다. 할아버지, 아버지보다 더 혁신하려는 경영자가 얼마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향후 30~40년간 누릴 수 있는 절대 권력을 물려받았지만 김정은은 권력 다르게 쓰려고 한다”고 한 유 작가는 “이런게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동기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젊어서 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한 유 작가는 “앞으로 30~40년간 절대권력을 누려야 하는데 나라 안에서는 왕 노릇을 하지만 정상국가 수반의 혜택을 못 누린 채 산다고 생각하면 눈 앞이 캄캄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 작가는 또 “북한은 체제 전환을 할 수 밖에 없고, 하고 있다”며 “핵을 끌어안은 채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 길과 핵을 버리고 좀 더 행복하게 사는 길 사이에서 고민해서 후자를 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 작가는 남북교류에 기업인들이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교류는 산림녹화 사업과 산업 등 두 측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한 유 작가는 “산림녹화는 지금처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지원해도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봤다.

반면 “북한이 개방하면 북측 경제개발구역엔 우리 자본이 들어가야 한다”고 한 유 작가는 “그 좋은 것을 왜 다른 나라애 뺏기겠냐”고 반문했다. “기업인들이 당장 노동당 간부 등도 만나게 될 것이고 산업 쪽에서 넓고 깊은 남북 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유 작가는 “북한은 유소년이 많아 기술, 자본, 노동력을 결합해 경제권을 통합하면 저출산·고령화 난제를 푸는 데도 도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 작가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유 작가의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독재자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피판 의견도 나오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