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2.10.12 채민기 기자)
한국 건축가 첫 중국 개인전
'지문(地文·Landscript)'. 땅(地)에 남은 글씨(文), 즉 땅에 새겨진 역사를 뜻하는 말이다.
'터무늬'라고도 하는 이 말이 건축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12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중국 베이징(北京) 798 예술거리에 있는 'T-ART(티-아트) 센터'에서
열리는 건축가 승효상(60·이로재 대표·작은 사진)씨의 개인전이다.
승씨는 지난 8월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에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초대받는 등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
그는 10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건축가들이 합동으로 중국에서 전시회를 연 적은 있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땅의 특성과 거기 새겨진 삶의 흔적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시를 통해 보여줄 계획"이라고 했다.
승씨는 "이번 전시에선 땅에 남겨진 기억들을 되새긴 작품들을 사진, 모형 등을 통해 선보인다"고 했다.
대표적 작품이 베이징의 '전문대가(前門大街) 프로젝트'. 승씨가 마스터플래너를 맡아 천안문 광장 남쪽의 유서 깊은 지역을
개발·보존한 작업이다. 승씨는 대상지역 일대를 백지상태로 만드는 방식 대신 오랜 시간을 거치며 그곳에 형성된 유산을
최대한 보존했다. 이외에도 만리장성 주변에 지은 호텔, 베이징에 설계한 대규모 복합시설 '차오웨이 소호' 등 중국에서
진행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전시할 계획이다.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 사진가 김종오
또 주택 작품을 비롯해 DMZ 평화생명동산,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사진> 등 한국에서 완성한 프로젝트들도 소개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대장골 주거단지처럼 실제 건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그가 마련했던 계획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승씨는 "급격히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서양의 건축을 무조건적으로 따라가는 모습이 아쉬웠다"고 했다.
"중국 고유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늘 주장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도 그런 생각을 담았습니다.
땅을 떠난 건축은 있을 수 없어요."
地文 : 땅 위에 새겨진 자연과 삶의 기록들,LANDSCRIPT |
제1부 「지문」에는 서구건축의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 시대적 흐름 등을 사례별로 짚어 가면서, 인류가 건축을 통해 무엇을 욕망해 왔으며 그것이 어떻게 잘못 표출되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떠한 교훈으로 남는지를 잔잔하게 이야기 들려주듯 서술하고 있으며, 그러한 건축의 역사 속에서 저자가 도달한 '지문'이라는 개념의 설명과 그 중요성을 역설하며 마무리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 승효상 십오 년간의 김수근(金壽根)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한 그는, 한국 건축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4.3 그룹'의 일원이었으며, 새로운 건축교육을 모색하고자 서울건축학교 설립에 참가하기도 했다. 1998년 북런던대(현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서울대학교에 출강하기도 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빈자의 미학』(1999), 『지혜의 도시/지혜의 건축』(1999), 『건축, 사유의 기호』(2004), 『비움의 구축』(공저, 2005) 등이 있다. 그는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작업하고 있으며,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여러 건축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파주출판도시의 코디네이터로 새로운 도시 건설에 깊숙이 참여하던 그에게 미국건축가협회는 '오너러리 펠로십(HONORARY FELLOWSHIP)'을 수여했으며, 건축가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2002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건축가 승효상」전을 가졌다. 미국과 일본, 유럽 각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지면서 세계적 건축가로 발돋움한 그의 건축작업은 현재 중국 내의 왕성한 활동을 포함하여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걸쳐 있으며, 한국정부는 2007년 그에게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여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같이 읽을 거리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집값은 존재값... 졸지에 부자되면 삶도 버블될 것" 건축가 승효상 (조선일보 2018.10.27)
http://blog.daum.net/jeongsimkim/3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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