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병역거부자·장애인도 군인으로 만든 국방 전략 (조선일보2018.12.15 김상윤 기자) 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 노석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332쪽 | 1만7000원 이스라엘은 한국과 안보 환경이 비슷하다. 사방이 군사 강국이고 인구와 면적, 경제력은 상대적으로 열세다. 내부적으로 병역 거부자 증가와 현역병 감소라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것도 유사하다. 그런데 주변국과 크고 작은 분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으며, 미래를 대비할 많은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어떻게 군사적으로 강한 나라가 됐을까. 조선일보 중동 특파원으로 500일 동안 예루살렘에서 군인과 전략 무기들을 취재한 저자가 그 속에서 찾은 국방 전략과 병영 혁신 정책을 책에 담았다. 한국이 앞으로 직면할 안보 문제를 이미 맞닥뜨리고 해결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정책과 전략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이를 어떻게 한국에 적용할수 있을지 자세히 분석했다. 저자는 각종 시설에 한국인 최초로 들어가 근무 중인 병사들을 인터뷰했으며 전쟁 영웅들과도 만났다. 특히 혼성 부대의 여성 전투부대원, 정보부대에 근무하는 자폐증 청년, 입대를 거부하던 원리주의자들로 구성된 '하레디'부대를 소개한 대목이 인상 깊다. 양심적 병역 거부 무죄판결로 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공산주의 격퇴하기 위한 분단은 가치있는 고통"
바이마르의 세기 히틀러의 제3제국이 무너뜨린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 체제를 수립하고 공산주의 확대를 막기 위해 투쟁했던 지식인들이 미국 망명 이후 냉전 체제 수립 과정에 미친 영향력을 보여주는 책이다. 바이마르 공화국(1919~1933)의 짧은 역사에 비해 이들의 영향은 한국의 남북 분단에까지 미쳤을 정도로 컸다.
법학자이자 사회민주주의자였던 그는 남한의 헌법 초안 작성을 감독하기도 했는데 우리 제헌헌법에 평등한 교육권과 노동삼권, 최저임금 보장 등 바이마르 헌법의 사민주의 원리들이 포함된 배경이다. 그는 남북 분단의 고통조차 "공산주의를 격퇴하기 위해서라면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가"로 여겼다. 그러니까, 냉전 체제는 바이마르에서 공산주의와 대결했던 인물들이 아시아에 이식한 유산이었던 셈이다. 이외에 '엘리트 지배'를 믿었던 카를 J. 프리드리히, '전투적 민주주의' 개념으로 미국의 라틴아메리카 정치 개입의 이념적 틀을 제공한 카를 뢰벤슈타인 등 모두 5명의 독일 지식인에 대한 실증적 자료들을 풍부하게 제시한다. |
政敵에 둘러싸였던 정조… 그가 꿈꿨던 조선의 개혁 정조 평전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조선 22대 임금 정조(재위 1776~1800)가 즉위 첫마디로 한 말이다. '죄인'의 아들이라고 왕위 계승을 저지하려 했던 정적들에게 대결을 선언한 것이다. 세종이 즉위 일성(一聲)으로 "신하들과 함께 의논하고자 한다"고 했던 말과 대비된다. 세종은 태종의 정지 작업으로 비교적 순탄하게 왕위를 이었지만, 정조는 평생을 말안장 위에 앉은 듯한 긴장 속에서 지냈다. 지난 20년간 정조와 세종의 리더십을 연구한 저자는 정조를 정치적 이상과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고뇌했던 인간 정조의 모습을 그린다. 정조는 즉위 초 정치 보복 정국을 주도했다. 하지만 정적을 완전히 제거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하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이었다. 재위 3년 정조가 세종대왕릉(영릉)을 직접 찾아간 것은 '살리는 정치'를 했던 세종처럼 자신도 더 이상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정조 독살설에는 반대한다. 뚜렷한 증거 없이 독살설을 말하는 것은 정치 냉소주의를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한다. 싱크탱크 규장각을 만들고 대통합 탕평으로 인재를 선발한 개혁 군주로서의 모습도 생생히 복원했다. |
'人文,社會科學 > 책·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의 정부에 필요한 건 상상력" (0) | 2018.12.16 |
---|---|
[박훈의 역사 서재] 나를 무릎 꿇린 敵에게 배우다 (0) | 2018.12.15 |
[남자 들여다보기 20선]<4>남자들, 쓸쓸하다 (0) | 2018.12.14 |
[다시 읽는 명저] "보수는 이상과 현실 간극 메우는 실용철학" (0) | 2018.12.14 |
"수용소 여성들은 아무도 생리를 하지 않았다" (0) | 2018.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