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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침몰한 그 바다, 50만명 찾는 '빙산 관광지'로 변신

바람아님 2019. 9. 14. 10:29
중앙일보 2019.09.13. 10:01

      
그린란드서 녹은 빙산
캐나다 동부 해안으로 떠내려와

지난 7월 2일 빙산이 캐나다 뉴펀들랜드섬 킹스포인트 해안 인근에서 떠다니고 있다. 한때 대구잡이로 유명했던 뉴펀들랜드섬은 이젠 세계 최고의 빙산 관광지로 변신했다. [AFP=연합뉴스]
뉴펀들랜드섬 킹스포인트를 찾은 관광객들이 지난 7월3일 해안가를 지나가는 빙산을 구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니 앞바다에 거대한 빙산이 떠 있다면?
이런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 캐나다 동쪽 끝 뉴펀들랜드섬과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 앞바다는 그린란드에서 녹은 빙산이 지나가는 길목이다. 그린란드 서부에서 녹은 만년 빙하 400~800개가 매년 이곳을 거쳐 간다.
지난 7월 3일 밤 뉴펀들랜드섬 인근에 거대한 빙산이 떠다니고 있다.[AFP=연합뉴스]
뉴펀들랜드섬 해안가로 왔던 빙산이 7월 5일 서서히 부서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7월 5일 캐나다 뉴펀들랜드섬 킹스포인트 해안가에 빙산이 떠다니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7월 7일 뉴펀들랜드섬 보나비스타 인근 해안에 빙산이 떠내려 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고온현상으로 빙산의 녹는 속도가 빨라지며 올여름은 유난히 많은 빙산이 뉴펀들랜드섬 앞바다를 지나가고 있다. 덕분에 빙산 관광 유명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곳 앞바다는 1912년 빙산과 충돌한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비극의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발한 타이타닉호는 뉴욕으로 가던 중 그린란드에서 떠내려오던 빙산과 충돌해 승객 1500여명이 사망했다.
지난 6월 29일 뉴펀들랜드섬 보나비스타 해역 인근에 떠 있는 빙산 옆으로 배가 접근하고 있다. 빙산 사냥꾼 에드워드 킨이 이 배의 선장이다. 고기를 잡던 그는 빙산 조각을 건져 올리는 '빙산 사냥꾼'으로 변신했다. [AFP=연합뉴스]
관광 가이드로 변신한 배리 스틱랜드가 지난 7월 3일 뉴펀들랜드섬 킹스포인트에 떠내려온 빙산 옆으로 유람선을 접근시키고 있다. 이 지역 전체인구와 맞먹는 50여만명이 매년 빙산 관광을 위해 뉴펀들랜드 일대를 찾는다. [AFP=연합뉴스]
블레어 베이커가 지난 6월 29일 보나비스타 인근에서 빙산 덩어리를 건져 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빙산 사냥꾼 에드워드 킨(왼쪽)이 6월 30일 뉴펀들랜드섬 인근에서 건져올린 빙산조각을 자르고 있다.[AFP=연합뉴스]
블레어 베이커와 테일러 린섬이 지난 6월 29일 뉴펀들랜드섬 인근에서 빙산 덩어리를 건져 올리고 있다.[AFP=연합뉴스]
테일러 린섬이 지난 6월 30일 보나비스타 해역에서 건져올린 빙산을 자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캐나다 동쪽 끝에 위치한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 이곳으로 떠내려오는 빙산은 그린란드 서쪽에서 시작된다.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 대부분 인구는 뉴펀들랜드섬에 거주한다.주도는 뉴펀들랜드섬에 위치한 세인트 존스다. [사진 구글]

참사가 펼쳐졌던 이곳은 육지나 배에서 빙산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빙산 관광지로 변모했다. 심지어는 카약을 타고 떠내려오는 빙산에 접근해 만년 빙하수를 마실 수도 있다. 이곳을 빙산명소로 탈바꿈시킨 캐나다 사람들은 빙산조각으로 빙산수, 칵테일 심지어는 맥주까지 만들어 파는 놀라운 상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29일 뉴펀들랜드섬 보나비스타 해역에 거대한 빙산이 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7월 3일 뉴펀들랜드섬 킹스포인트 해역에 거대한 빙산이 떠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5일 뉴펀들랜드섬 킹스포인트 해역에 거대한 빙상이 떠다니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펀들랜드섬을 찾은 관광객들이 7월 3일 킹스포인트에서 빙산을 구경하고 있다.[연합뉴스]
빙산 사냥꾼 에드워드 킨 선장의 배가 지난 6월 29일 빙산조각을 얻기 위해 뉴펀들랜드로 떠내려 온 빙산에 접근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7월 5일 킹스포인트 인근으로 떠내려온 빙산. 뒤로 뉴펀들랜드섬이 보인다. [연합뉴스]

대구와 청어로 유명했던 뉴펀들랜드섬은 이젠 세계적으로 유명한 빙산명소로 탈바꿈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 전체 인구와 비슷한 50여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고 지역 경제에 5000억원가량의 기여를 한 것으로 주 정부는 발표했다.          

최승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