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에 분포하고, 우리나라는 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 등지의 해안가나 산지에서 자란다. 사계절 잎이 달리는 상록성으로 높이가 7m 정도의 나무이다. 동백나무의 학명은 카멜리아 자포니카이고 우리가 즐겨 마시는 차나무는 카멜리아 시넨시스로, 둘 다 차나뭇과에 속하는 같은 속 식물이다. 속명인 카멜리아는 체코의 식물학자이자 선교사인 게오르그 카멜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카멜은 아시아의 동백을 처음으로 유럽에 알렸다. 동백나무의 잎은 가죽질로 도톰하고 광택이 있으며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다. 10월에서부터 다음 해 4월까지 붉은색의 꽃이 핀다.
동백이라는 이름처럼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는데 꽃가루받이는 누가 하는 걸까. 겨울에는 보기 어려운 나비나 벌과 같은 곤충 대신 작은 동박새가 꽃가루를 옮겨 수분을 시켜준다. 대신 동백나무는 동박새에게 꿀을 보상으로 제공한다. 3~4cm의 둥근 공 모양의 열매는 잘 익으면 껍질이 세 갈래로 갈라지는데, 짙은 갈색의 씨가 들어있다. 이 씨에서 추출한 맑고 노란색의 기름을 옛날에는 머릿기름으로 쓰기도 하고 호롱불을 켜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동백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피부에 바르면 보습에 효과가 매우 좋다고 한다. 최근에는 동백기름이 천식, 기침 등 기관지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백나무는 사시사철 반짝이는 잎과 겨울에 피는 꽃 그리고 열매가 주는 기름까지 우리에게 매우 이로운 나무 중 하나이다.
정은희·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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