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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의 간신열전] [12] 진중권의 간신론

바람아님 2020. 1. 15. 18:59

(조선일보 2020.01.01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돈이 없지 가오가 없는가"라며 동양대 교수직을 내던진 진중권씨가 친문(親文) 핵심들을 향해

연일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정통 좌파 지식인'을 자임해온 그의 입에서

'충신·간신의 구별' 문제가 나왔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공익과 청렴을 우선시하면 충신, 사익과 탐욕을 우선시하면 간신으로 본다.

당나라 대종(代宗) 때 재상까지 지낸 원재(元載)는 대종의 뜻을 받들어 원래 자신을 대종에게 천거했던

또 다른 간신 이보국(李輔國)을 제거하는 데 앞장섰다.

또 환관 어조은(魚朝恩)을 죽이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뇌물로 대종의 주변 사람들을 구워삶고 사치를 일삼다가 대종의 경고를 받았지만 조금도 개의치 않다가

결국 대종으로부터 자진(自盡)하라는 명을 받고 삶을 마감해야 했다.

그가 죽고 그의 재산을 몰수할 때 그의 집에서는 당시 너무도 귀한 향신료였던 후추가 800석 나왔다고 한다.

오늘날로 치면 64t이나 되는 엄청난 분량이다.

반면에 촉나라 충신 제갈량(諸葛亮)은 죽음을 앞두고 남긴 글에서 "신의 집이 있는 성도(成都)에는 뽕나무 800그루와

척박한 땅 15경이 있어 식솔들이 먹고사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사리사욕에 대한 태도만으로도 얼마든지 충신과 간신을 가릴 수 있는 것이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기관은 두말할 것 없이 민정수석실이다.

진 전 교수의 칼날은 특히 민정수석실을 겨냥했다.

"친문 측근들이 청와대 안의 공적 감시 기능을 망가뜨려 버렸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공적으로 행사하라고 준 권력을 도용해 사익을 채운 것이다."


이어서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충간(忠諫)으로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충고했지요.

그 말대로 대통령은 주변 사람 중에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

공자는 "사람이 자신과 결이 다르다고 해서 그의 좋은 말까지 버리지 말라"고 했다. 




 진중권의 '매트릭스 간신론'...

"친문 측근들, 물 만난 고기처럼 해드셨다"


(법률방송 2019.12.28 윤현서 기자)


"매트릭스처럼 프레임 구축해 검찰과 언론 공격, 감시의 두 '눈' 마비시켜"
"불편해도 윤석열 품고 가느냐 도중에 내치느냐가 개혁 진정성의 시금석"


<발췌>

그는 부패한 측근들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프레임'을 짠다며 "그 구조는 간단하다.

해드시는 데에 거추장스러운 감시의 '눈'을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그 '눈'의 역할을 하는 것은 두 가지, 하나는 검찰이고, 다른 하나는 언론"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프레임의 구조를 '매트릭스'에 비유했다.

"(검찰과 언론의 눈을 마비시키기 위해) 아키텍트들이 프로그래밍을 짜면 일부 어용 언론인과 어용 지식인들이

나서서 바람을 잡는다”며 “그러면 대중은 뇌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나 ‘(유시민의) 알릴레오’ 같은 양분을 섭취 당하며 잠자는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 매트릭스 안에서 표창장을 위조한 이는 검찰과 언론의 무구한 희생양이 되고, 피해를 입은 학교,

그것을 적발한 검찰, 사실을 알린 언론은 졸지에 간악한 가해자로 둔갑한다"며

"사태가 완전히 물구나무 서버린다"고 말했다.


기사 전문 보기 : http://www.ltn.kr/news/articleView.html?idxno=2638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출처 : 법률방송뉴스(http://www.lt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