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4.07 21:30
몇 백 킬로미터 높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라. 지구는 푸른빛으로 이어져 있다. 한순간이라도 이 광경을 보게 되면 그 아름다움에 가슴이 벅차오를 것이다. 바로 그곳이 우리 고향인 것이다. 고향. 내가 사는 세상. 내가 태어난 곳. 내가 알고 들어본 모든 사람이 저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푸르름 아래에서 태어나 자란 것이다.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면 통제'라고 쓴 플래카드가 산책로 입구를 가로막고 있다. 2㎞ 넘게 늘어선 벚나무마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지만 예쁘다고 말해줄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투명한 햇살을 만끽하며 파란 하늘을 향해 팔 뻗은 꽃가지들은 제 세상 만난 듯 싱그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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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하나를 빼앗아 가면 다른 하나를 채워준다. 더 많은 희생과 슬픔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하는 요즘, 창밖의 맑은 하늘이라도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봄날의 파란 하늘이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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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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