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01] 제국의 고요한 폐허

바람아님 2021. 11. 3. 06:47

 

조선일보 2021. 11. 02. 03:02

 

금빛 후광을 두른 노인이 바닥에 앉아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성(聖) 요한이다. 등 뒤에 무심히 선 독수리가 바로 그의 상징이다. 그 주위로 무너져 내린 석조 건물 잔해가 나뒹구는 가운데 푸르른 나무가 무성한 걸 보니 한때 융성했던 도시가 멸망하고도 오랜 세월이 흐른 모양이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이곳은 파트모스섬이다. 예수의 12사도 중 하나였던 성 요한은 로마 황제 도미티아누스의 박해를 받아 여기로 추방당했다가 나팔 소리 같은 신의 음성을 듣고 요한계시록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요한계시록은 온갖 환상적 상징을 통해 종말과 심판을 예견한 신약성서의 마지막 책이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종말을 상상하기에는 지나치게 평온한 풍광 아닌가


https://news.v.daum.net/v/20211102030217908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01] 제국의 고요한 폐허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01] 제국의 고요한 폐허

금빛 후광을 두른 노인이 바닥에 앉아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성(聖) 요한이다. 등 뒤에 무심히 선 독수리가 바로 그의 상징이다. 그 주위로 무너져 내린 석조 건물 잔해가 나뒹구는 가운데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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