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고된 삶[이은화의 미술시간]〈208〉

바람아님 2022. 4. 1. 04:28

 

동아일보 2022. 03. 31. 03:03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작업대 위에는 다려야 할 세탁물이 놓여 있다. 19세기 파리의 여성 세탁부를 그린 이 그림은 툴루즈로트레크의 초기 대표작이다. 귀족 가문 출신의 화가는 왜 신분이 낮은 노동자 계층 여성을 모델로 그린 걸까?

 

툴루즈로트레크는 남프랑스 알비의 이름난 귀족 가문 출신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뼈가 약한 유전적 질환도 함께 물려받았다. 이는 혈통 보존을 위한 근친상간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13세 때 넘어져 오른쪽 대퇴골이 골절됐고, 14세에는 왼쪽 다리마저 부러진 후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장애를 갖게 됐다. 또래의 귀족 남성들이 즐기던 승마나 사냥을 할 수 없게 되면서 혼자 할 수 있는 미술에 관심을 두었고, 성인이 되자 파리로 미술 유학을 떠났다. 이 그림은 미술학도 시절이던 22세 때 그렸다. 그림 속 모델은 카르멘 고댕이란 이름의 성노동자 여성이다. 당시 많은 세탁부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밤에는 성노동자로 일했다.


https://news.v.daum.net/v/20220331030346545
고된 삶[이은화의 미술시간]〈208〉

 

고된 삶[이은화의 미술시간]〈208〉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세탁부’, 1886년.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작업대 위에는 다려야 할 세탁물이 놓여 있다. 19세기 파리의 여성 세탁부를 그린 이 그림은 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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