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2. 12. 27. 13:39 수정 2022. 12. 27. 15:46
맛없는 짜장면은 없다. 불어터진 짜장면은 좀 문제가 있지만(그건 면의 문제이지 짜장면의 죄는 아니라고 본다) 짜장면은 냄새만 맡아도 먹고 싶어지는 국민적 최애 외식메뉴다. 죄 없는 짜장면을 죄스럽게 만든 서울 송파구 한 중국음식점의 정체가 마침내 드러날 모양이다.
이 중국집이 중국의 ‘해외 비밀경찰서’가 아닌지, 방첩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최근 보도다. 동작 참 늦다. 스페인의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중국 공안당국이 해외 54개국 110곳에 비밀경찰서를 운영 중’이라고 폭로한 게 9월과 이달 초였다. 한국 건은 9월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민주국가에 다 설치돼 있을 정도면 우리 공안당국도 진작 확인했어야 했다.
(중략)
● 이미 중국은 세계와 초한전 벌이는 중
손자병법은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을 최상으로 본다. 여기에 모택동의 인민전쟁론은 물론 21세기 최첨단 정보 테크놀러지와 중국특색의 비밀과 기만의 악마성까지 교합해 적들을 스스로, 내부로부터 무너지게 만드는 ‘초한전’이 중국의 신개념 전쟁이면…중국은 이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 중이라고 봐야 한다. 2023년 혹은 시진핑 3기 집권기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인가 아닌가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 국내의 중국집 한두 곳이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10여년부터 ‘가리봉동 왕중왕’으로 유명했던 그 중국집 운영자 A 씨는 숱한 한중관련단체장 역할을 하면서 2020년 말 여의도 국회의사당 코앞에 지점을 내고 정치인들과 친교까지 다졌다. 지자체장들이 경쟁적으로 나선 중국 지방과의 자매결연은 물론 대학마다 설치된 공자학교도 초한전과 무관치 않다.
전임 문재인 정권이 국민적 심판을 받은 데는 중국과 공동운명체를 자처하며 초한전을 방치한 친중 행각도 작용했다고 본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초한전을 중공만 하고 있겠느냐는 점이다. 공산독재정권 중에서도 가장 악랄한 북한 김정은 정권이 중공에서 배운 초한전을 우리에게 펼치고 있는지 주시할 때다. 북한에서 날아왔던 드론은 물론이고!
https://v.daum.net/v/20221227133940387
[김순덕의 도발]악마는 싸우지 않고 이긴다. 중국 비밀경찰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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