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2. 25. 03:05
매화꽃에 예술꽃도 ‘활짝’
광양으로 떠난 봄 마중
“매화 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는 홍매화는 열아홉 살 바람난 가시나 같지요. 2월에 추운 줄도 모르고 피여. 한껏 뽐내는 게 딱 철딱서니 없어 보이기도 하고예. 그래도 새벽 찬 공기에 제일 먼저 그 조그만 꽃봉오리를 터뜨린 걸 보면 반가운 마음도 들고, 애틋함에 눈물도 나뿌리고… 머슴처럼 일하다 매화 보며 한참 혼잣말 씨부렁거리다 보면 마음속 찌꺼기가 다 녹아 저기 저 섬진강 물 따라 씻겨 내려가는 것 같지요. 그래서 매화 꽃은 내 얘기 들어주는 딸 같고, 매실은 아들 같다 안 합니꺼~.”
겨울과 봄 사이 계절의 변곡점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광양의 매화나무일 게다. 입춘 지나 매화나무가 꽃을 피우고 나면 비로소 봄꽃들의 개화 릴레이가 숨 가쁘게 이어질 테니까. 더디 오는 듯한 봄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남쪽, 광양으로 봄 마중을 떠났다.
https://v.daum.net/v/20230225030543090
[아무튼, 주말] 한파 뚫고 피어난 홍매화 보고, 지글지글 부친 파전에 잔치국수도 맛보고… “실컷 놀다 가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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