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3. 9. 2. 00:22
<동행하는 작품>
오필리아
부모 집에 있는 그리스도
눈먼 소녀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사랑을 잃고 실성한 소녀 |
오필리아는 실성했다.
산발이 된 그녀는 매일 숲속 골짜기를 쏘다녔다. 웃고, 울고, 노래를 부르고, 그대로 주저앉아 흐느꼈다. 어느 날 오필리아는 꽃을 여러 송이 꺾었다. 그녀는 이를 엮어 꽃다발로 만들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생각난 듯, 개울가에 비스듬히 누운 버드나무 가지로 걸어갔다. 오필리아는 헤실대며 팔을 뻗었다. 꽃다발을 가지 끝에 걸어둘 참이었다. 얄궂게도 그 때 가지가 꺾이고 말았다. 오필리아는 시냇물에 빠졌다. 그녀는 놀라지 않았다. 그저 부르던 노래나 부르며 가만히 떠 있었다. 물 밑 진흙으로 끌려가도 상관없다는 양 얌전히 흘러갔다. 그녀는 차츰 물에 삼켜졌다.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1564~1616)의 작품 '햄릿'에 등장하는 그녀는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1829~1896)의 '오필리아'는 언뜻 보면 아름답기만 한 그림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기구한 여인의 비극적 죽음을 담은 작품인 것이다. 밀레이는 이런 암담한 장면을 왜 이토록 생생하게, 왜 이렇게까지 강렬하게 그렸을까.
https://v.daum.net/v/20230902002206984
“내 딸이 얼어죽을뻔 했어!” 식은 욕조에 女모델 뒀다가 소송갈 뻔한 사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존 에버렛 밀레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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