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7. 18. 23:58
협박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 전당대회
尹과 韓이 서로 적이 된 초현실적 상황
거듭된 오판 친윤, 韓 저지할 수 있을까
나경원 패스트트랙 발언은 언젠가는 부메랑
韓은 尹과 관계 회복·당 혁신이 최선이지만
둘 다 성공하는 건 ‘미션 임파서블’ 될 듯
국민의힘 전당대회 드라마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드라마에서 갈등 라인은 러브 라인 못지않은 흥행 요소지만 도가 지나치면 막장 드라마가 된다. 지금 국민의힘이 딱 그렇다. 배신·분노·증오·협박·폭력·의심·폭로가 난무한다. 어제 동지가 오늘 적이 되고, 어제 적이 오늘 동지가 된 상황이라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를 향해 총을 난사하고 있다.
등장인물이 많긴 하지만 충돌의 두 축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다. 1월에 윤석열 대통령의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설이 나왔을 때만 해도 총선 승리를 위한 연출된 차별화로 보는 시각도 있었으나 이제 그런 시각은 전혀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적(?)이 된 상황은 초현실적이다.
총선 패배 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패배 책임을 겉으로는 자신 탓이라고 했지만 속으로는 상대 탓이라 생각한 듯하다. 세간의 평은 윤 대통령 70%, 한 위원장 30% 정도로 윤 대통령 책임이 조금이라도 더 크다고 봤지만 두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윤 대통령과 친윤은 100% 한동훈 책임, 한 위원장과 친한은 100% 윤석열 책임으로 본 듯하다. 이런 극단적 인식 차이로 인한 오판이 결국 ‘내전(內戰)’을 불렀다.
윤 대통령과 친윤은 오만·오기·오판으로 위기와 몰락을 자초했다. 그렇다고 한동훈이 탄탄대로의 기회를 잡은 것은 아니다. 한동훈의 선택도 위험한 도박이다.....전당대회 과정에서 거침없이 쏟아낸 말도 주워 담을 수 없다.
위험한 도박에 나선 한동훈 위원장이 당대표가 된다면 향후 네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①최선 :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 회복도 하고 당 혁신도 성공하는 것 ②차선 : 대통령과 관계 회복은 안 되지만 당 혁신은 성공하는 것 ③차악 : 대통령과 관계 회복은 하지만 당 혁신은 실패하는 것 ④최악 : 대통령과 관계 회복도 안 되고 당 혁신도 실패하는 것. 현시점에서 가능성은 ④②③① 순이다. 한동훈이 대통령이 되려면 가능성이 가장 낮은 ①번 시나리오를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미션 임파서블’이다.
https://v.daum.net/v/20240718235835114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韓, 무모한 도박인가 담대한 도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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