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0. 7. 23:54
20세기 중반, 가장 혁신적인 당대의 미술을 열정적으로 후원했던 전설적인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은 1951년, 고국 미국이 아니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미술관을 지어 자신의 컬렉션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18세기 대저택을 구입해 만든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은 베네치아 중심 수로인 카날 그랑데에 면해 있다.
미술관의 작은 정원에 어둠이 내리면 이탈리아 미술가 마우리치오 난누치(Maurizio Nannucci·1939~ )의 네온사인이 환히 빛난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으면 장소의 변화에 따라 시간이 변하고, 그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면 급기야 미래가 변한다는 뜻이 된다.
사람이 살아가며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공간, 시간, 인간의 삼간(三間) 중 그나마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공간이라고 했다.....피카소와 칸딘스키가 즐비한 전시실 창밖으로 도로가 아닌 큰 물길이 출렁이고, 차량 대신 크고 작은 배들이 바삐 오가는 광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딴 세상이니 말이다.
https://v.daum.net/v/20241007235415683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51] 변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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