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세월호 특별법 촉구 알몸시위 송아영씨

바람아님 2014. 7. 25. 10:31
송아영 페멘코리아 대표가 21일 낮 서울 종로구 한 겔러리에서 세월로 특별법 제정 촉구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같은 단체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바디페인팅을 하고 있다.

“타인에게 위해 가하지 않고 관심끄는 시위 형태”

송아영 페멘코리아(23·소설가) 대표는 21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알몸시위를 벌였다. 송씨는 알몸으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외치다 경찰에 연행된 뒤 3시께 풀려났다. <한겨레>는 송씨가 알몸시위를 계획하고 시위 도중 경찰에 연행된 이후까지 단독 취재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시위를 하던 ‘비에 젖은 여고생’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송 대표가 기자와 첫 만남에서 던진 질문이다. 그는 지난 6월2일부터 이틀동안 광화문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교복을 입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반면 ‘유가족들이 특별보상을 받으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한다’고 호도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이 보수언론을 통해 큰 관심을 받는 것을 보면서 한마디로 “빡쳤다”며 분노했다. 그는 올해 2월 글을 쓰기 위해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정선거와 유혈진압 관련 뉴스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중 이에 항의하던 페멘 우크라이나 회원들의 알몸시위를 목격했다. 평범한 시위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는 페멘 우크라이나 회원들처럼 알몸 시위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옷을 벗고 알몸으로 벌이는 시위인 만큼 선정성 논란도 일법하다. 송 대표는 “보수단체나 다른 이들이 음란마귀가 씌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참 의미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일베(일간베스트) 회원들이나 극우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본인의 신상명세를 찾아내 사생활을 엉망으로 만들까 걱정된다. ‘백색테러’가 두렵지만 사회 정의를 위해 행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아영 페멘코리아 대표가 21일 낮 서울 종로구 한 겔러리에서 세월로 특별법 제정 촉구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같은 단체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바디페인팅을 하고 있다.

송 대표의 시위를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페멘 회원인 이의경(37·가명)씨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에서 의경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다. 그는 “위안부 문제 관련 시위부터 금속노조 시위까지 수많은 시위를 막으러 다니면서 시민들의 무관심과 시위대의 공허한 외침을 경험했다”며 “기존 평화적 시위로 사회 의제를 널리 알리는데는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알몸시위는 다른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평화시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시위 형태”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성매매 금지를 주장하며 시작된 인권단체 페멘은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과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싸우고 있다.

송아영 페멘코리아 대표가 21일 낮 서울 종로구 한 겔러리에서 세월로 특별법 제정 촉구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같은 단체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바디페인팅을 하고 있다.

송아영 페멘코리아 대표가 21일 낮 서울 종로구 한 겔러리에서 세월로 특별법 제정 촉구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같은 단체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바디페인팅을 한 뒤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송아영 페멘코리아(Femen Korea)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세월호 특별법 촉구 1인 알몸시위를 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발걸음을 옳기고 있다.

송아영 페멘코리아(Femen Korea)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촉구 1인 알몸시위를 하려하자 경찰들이 뒤따르며 송 대표를 막으려하고 있다.

송아영 페멘코리아(Femen Korea)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촉구 1인 알몸시위를 하기 위해 옷을 벗자 경찰로부터 제지당하고 있다.

송아영 페멘코리아(Femen Korea)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촉구 1인 알몸시위를 하기 위해 옷을 벗자 경찰로부터 제지당하고 있다.

송아영 페멘코리아(Femen Korea)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로파출소에서 세월호 특별법 촉구 1인 알몸시위 이유로 경범죄처벌법 범칙금 5만원을 부과받고 있다.

송아영 페멘코리아(Femen Korea)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로파출소에서 세월호 특별법 촉구 1인 알몸시위로 경범죄처벌법에 의해 범칙금 5만원을 부과받은 뒤 근처 카페에서 같은 단체 회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