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10.25 이준관 아동문학가)
바람개비 미술 시간에 만든 들길에 서니 바람개비 입에 물고 파란 들길을 날개를 십리길도 단숨에 ―김녹촌(1927~2012) |
하늘이 맑고 푸른 날에는 아이들도 비행기가 되고 싶을 터이다.
미술 시간에 만든 바람개비를 입에 물고 아이들은 달린다.
들길에 서면 바람개비는 잔잔잔 잘도 돈다.
아이들 마음이 바람개비다.
날고 싶은 마음, 달리고 싶은 마음, 그것이 아이들 마음이다.
아이들이 바람개비를 입에 물고 팔을 벌리고 달리면 바람개비가 돈다.
해도 돌고, 하늘도 돌고, 들꽃도 돈다.
아이들이 돌리는 바람개비 그 힘으로 지구도 뱅글뱅글 돈다.
집에 가는 십리길을 금세 다 와 버리는 것은 아이들에게 꿈이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되어 날아가고 싶은 꿈, 세상 모든 것을 바람개비처럼 신나게 돌리고 싶은 꿈.
그 꿈을 입에 물고 아이들은 달린다, 들꽃이 핀 들길을….
'文學,藝術 > 詩와 文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102>잔 (0) | 2014.10.29 |
---|---|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101>강으로 나간 사람 (0) | 2014.10.26 |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100>사랑의 동전(銅錢) 한 푼 (0) | 2014.10.23 |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99>폐선에 기대어 (0) | 2014.10.21 |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97>사랑 또는 두 발 (0) | 2014.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