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초등학생 작품 같다고?…"그림엔 점·선·면이 다가 아니야"

바람아님 2014. 12. 20. 10:37




















 
하비에르 페레즈(Javier Perez)의 그림들은 단순하면서도 창의적이다.

에콰도르에 살고 있는 페레즈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작품 재료로 삼는다. 간단한 드로잉을 한 뒤 그 일부분에 어울리는 물건을 올려놓으면 작업과정은 끝난다.

물건과 그림의 만남인 셈이다. 각각의 물건들은 페레즈의 작품 속에서 완벽하게 드로잉의 일부로 스며든다.

여러 조각의 나초 칩은 뾰족뾰족한 공룡 등뿔이 된다. 울룩불룩한 땅콩 아래 빗방울을 그리면 금새 땅콩구름이 되고, 기차에 실린 초콜릿 조각은 광물이 된다.

요즘 그의 관심사는 손을 이용해 동물의 일부를 표현하는 일이다. 작품 속에서 그의 손가락 여덟 개는 문어의 다리가 됐다. 페레즈는 이 문어에 ‘옥토핑거스(Octofingers)’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손가락문어’란 뜻이다.

또다른 작품에선 페레즈의 손이 공룡 머리가 됐다. 그는 공룡 몸통 드로잉 뒤쪽에 손을 동그랗게 오므려 대고 입을 벌린채 뛰어가는 공룡을 표현했다. 이 공룡에는 ‘손공룡’이란 의미로 ‘핸드사우로스(Handsaurus)’란 이름을 붙였다.

페레즈의 작품은 창의적이지만 친근감이 느껴진다. 몇 개의 선으로만 그려낸 드로잉은 작품에 명료함과 귀여움을 더한다.

페레즈는 페이스북에 작품을 업데이트하며 팬들과 소통한다. 그의 팬들은 “멋져요” “이렇게 창의적일 수가” “내가 왜 이런 생각을 못 해봤지?” “귀여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페레즈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javierperezestrella/timeline)을 방문하면 더 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하비에르 페레즈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