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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303] 성공하는 입버릇

바람아님 2015. 2. 10. 06:40

(출처-조선일보 2015.02.10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
거의 10년 전에 나온 일본 작가 사토 도미오의 '인생은 말하는 대로 된다'는 책이 있다. 
우리 주변에는 매사를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유심히 관찰해보라. 
그런 이 중에 성공한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아 부정적으로 
말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말하다 보면 결국 인생을 망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 뇌에는 오래된 뇌인 변연계와 새로운 뇌인 신피질이 공존하는데, 신피질에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변연계가 우리 몸의 생리를 그에 맞게 조율한다. 또한 우리는 다른 동물과 달리 
생각을 말로 내뱉는 순간 그걸 귀가 듣고 다시 뇌로 전해 효과가 가중된다. 
'실패하는 입버릇'에서 '성공하는 입버릇'으로 바꾸는 순간 인생이 180도 달라진단다.

평생 환경 운동에 헌신해온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자기도 지인에게 들었다며 
살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세 마디를 알려줬다
바로 "바쁘다, 힘들다, 죽겠다"였다. 
나는 종종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 왔다"는 소개를 받는다. 
타고난 오지랖을 어쩌지 못해 온갖 세상일에 두루 참견하느라 솔직히 바쁜 건 사실이다. 
그래서 어쩌면 나도 모르게 "바쁘다"는 말은 한두 차례 뱉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힘들다" 또는 "죽겠다"는 말은 해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어떤 이는 아예 이 세 마디를 3종 세트로 묶어 "바빠서 힘들어 죽겠다"며 산단다.

아내가 요즘 들어 부쩍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타고난 책임감 때문에 무슨 일이든 맡으면 거의 목숨 걸고 하는 성격인데,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도 모자라 
얼마 전부터는 학교 보직까지 맡아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아무리 책임감 때문이라지만 이러다 자칫 건강을 해칠까 
두렵다. 우리 모두 "바빠서 힘들어 죽겠다" 대신 "신나서 행복해 죽겠다"며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이쿠, 내가 어쩌다 그만 '죽겠다'고 했네. 
하지만 이런 문맥의 '죽겠다'는 오히려 '살판난다'는 뜻임을 우리 뇌는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