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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석 칼럼] ‘한국적’이란 단어는 다시 부끄러운 말이 되는가

조선일보 2023. 4. 22. 03:10 300만원 돈봉투가 밥값이란 민주당, 50년 전 동사무소만 못해 혁명밖에 代案 없으면 불행, 혁명도 不可能하면 더 불행 국가 이미지 변화는 개인의 이미지 변화와 비슷한 곡선을 그린다. 활기차게 뻗어갈 땐 모든 게 장점처럼 빛나 보인다. 그러다 기세가 고꾸라지면 장점은 하찮고 시들해지며 단점은 확대돼 눈앞에 다가선다. K팝·K시네마·K드라마·K클래식 등이 세계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자 한국 단점조차 장점인 양 몸값이 올랐다. 무법(無法)과 무질서를 활기(活氣)로, 무례(無禮)를 친근감으로, 기초(基礎) 다지기를 건너뛰는 건성건성과 대충대충을 한국식 속도감으로 예찬하는 외국인의 입발림 칭찬에 어깨를 으쓱거리는 모습이 드물지 않다. 대문자 ‘K’는 ‘한국적’이란 ..

[김형석의 100년 산책] 한·일관계 닦는 길, 우리 주변의 소중한 이야기들

중앙일보 2023. 4. 14. 00:50 「 태평양 전쟁 때 피난 간 일본인 한국인 도움 받고 선교사 선택 학도병으로 끌려간 중학 친구 뛰어난 음악으로 일본인 감동 도쿄 전철서 산화한 이수현군 일본인 구하며 양국 미래 다져 」 “어려운 일은 서로 도와야” 박대인(朴大仁) 미국 선교사가 한국에서 30여 년을 보내고 귀국한 일이 있다. 그는 내 집 바로 옆에 살았고, 해서 매우 가까이 지냈다. 박 선교사가 교회에서 전해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가 동남아시아에 와 있는 외국 선교사 모임에 참석했을 때였다. 일본에서 온 한 선교사를 만났다. 일본 선교사는 박 선교사가 한국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나누게 되었다. 그 일본 선교사에 관한 이야기다. 2001년 1월 26일에는 일본 도쿄를 여행하던 이..

[김순덕 칼럼]국민의힘, 총선 포기하고 대선 승리 바라나

동아일보 2023. 4. 13. 00:00 “총선에서 정권 견제론 50%” 여론조사 대통령보다 대통령실은 더 오만하다 설명·공감·사과·책임 안지는 4無 정권 ‘검찰공화국’에 ‘검찰당’ 식물대통령 우려 따지고 보면 기이한 일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정권 견제론이 나온단 말인가. 내년 4·10총선 때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36%,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0%라는 갤럽 지난주 여론조사를 보고 나는 혼자 갸우뚱했다. 총선 1년 전 여론조사라고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4년 전에도 똑같은 설문조사가 있었다. 결과는 무섭게 정확했다. 2019년 4월 11일 ‘정부 지원론’이 47%, ‘정부 견제론’이 37%였..

김기현 휘청하니 몰려드는 파리떼 [정기수 칼럼]

데일리안 2023. 4. 9. 04:04 안민석, 김종인, 이준석…“기회는 이때다” 하고 편승 총선 지면 대통령 부부가 감옥 간다고? 4.5 재보선은 흔적도 안 남을 찻잔 속 태풍 김기현, 인재 중용으로 관리형 탈피해야 김기현 호(號)가 ‘자해 총질’과 재보선 참패(?)로 비틀거리자 “기회는 이때다” 하고 파리떼들이 날아들고 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레임덕이 있을 거고 차기 정권을 야당한테 다시 빼앗길 것이다.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무탈하겠나? 아마 감옥에 갈 것 같다.” 윤석열과 김건희가 감옥에 갈 무슨 잘못을 했나? 안민석은 국회의원으로서 이 질문에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 여전히 현역이고 싶어 하는 80대 노정치인 김종인도 윤석열 레임덕 노래를 부르며 파리떼 준동(蠢動)에 ..

[김순덕의 도발]북 비핵화? 노무현-문재인은 국민을 속였다

동아일보 2023. 4. 8. 10:00 수정 2023. 4. 8. 13:55 꼭 1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공개돼 나라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2012년 대선 과정 중 논란이 됐던 ‘노무현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문제가 가라앉지 않자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이 2013년 6월 24일 회의록 전문을 전격 공개했던 거다. 10년 후인 지금, 신문지면으로 다시 보니 섬뜩하다. 노무현은 NLL 포기만 말한 게 아니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나는 위원장하고 인식을 같이한다. NLL은 바꿔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당시 10·4 선언 초안까지 만들었던 대통령비서실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그리고 2017년 대통령이 돼서는 2007년에 못했던 ..

[강천석 칼럼] 역린(逆鱗)

조선일보 2023. 4. 8. 00:00 여당, ‘집토끼’ ‘산토끼’ 허망한 말싸움으로 시간 낭비 말라 대통령, 승리가 절실하면 당장 변화 始動 걸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달 후 취임 1년을 맞는다. 내년 이맘때는 22대 총선이 있다.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5선 의원은 내년 총선 의미와 관련해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고 차기 정권을 야당에 뺏기고 그러면 대통령과 부인은 아마 감옥에 갈 것”이라고 했다. 신용 없는 정치인 발언이니 크게 마음에 담을 일은 아니지만 귓전에 그냥 흘릴 말도 아니다. 민주당 바닥 공기를 반영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원내 안정 의석 확보가 대통령만큼 절실한 사람은 없다. 총선까지 남은 1년은 훌쩍 지나간다. 국정 운영은 자동차 운전과 다르다. ..

[김형석의 100년 산책] 20대 일본 유학서 깨달은 것 “왜 열심히 일해야 하나”

중앙일보 2023. 3. 31. 00:48 「 ‘놀고먹는 게 상팔자’ 될 수 없어 절대빈곤 타개한 ‘한강의 기적’ 기업인·노조도 새로 태어나야 일의 가치는 서로 도움 되는 것 」 20세가 되면서 대학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갔다. 몇 해 머무는 동안에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국민이기에 게으른 우리 민족을 지배하고 살았구나, 하는 죄책감이었다. 수많은 개미가 일본인 같은 생각이 들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때 옆에 있던 그가 “이제 너희도 저렇게 된다”라며 불쑥 사라졌다. 무슨 꿈이었을까. 이후 20여년이 지났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후였다. 우리 국민 전체가 ‘잘살아 보자’ 구호 밑에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정신적으로는 미숙했으나 국민 대중을 일터로 끌어들인 ..

[김순덕 칼럼]요즘 대한민국에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고?

동아일보 2023. 3. 30. 00:00 10년 전 통진당 사건 연상시키는 北 지령 문 정권은 국정원 대공수사권 박탈했다 대통령에게는 안보리더십이 가장 중요 문재인은 무엇을 위해 南을 위태롭게 했나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다. 북한이 민노총 간부에게 청와대 등 주요 통치기관들 전기를 끊을 준비를 하라는 지령문을 내려 보냈다는 국가정보원 발표. 화성·평택지역 군사기지, 화력발전소, LNG저장시설 등의 자료를 수집해 유사시에 대비하라는 내용도 있다고 했다. 정의당을 장악해 국회에 진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북한 지령까지 보니, 생각난다. 꼭 10년 전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이석기 사건이다. 이석기는 1999년 북한 지령을 받은 지하정당 민혁당 사건으로 실형을 살고 있었으나 두 차례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