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427] 총욕불경(寵辱不驚) 조선일보 2017.07.27.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자기애(自己愛)가 강한 사람은 남에게 조금 굽히지 않으려다 큰일을 그르치고 만다. 심화(心火)를 못 다스려 스스로를 태우기에 이른다. 조익(趙翼·1579~1655)이 '심법요어(心法要語)'에서 말했다. "심법의 요체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 단..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07.28
[정민의 世說新語] [426] 정수투서 (庭水投書) 조선일보 2017.07.20.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북위(北魏) 사람 조염(趙琰)이 청주자사(靑州刺史)로 있을 때, 고관이 편지를 보내 청탁을 했다. 그는 물속에 편지를 던져 버리고 이름도 쳐다보지 않았다. 진(晉)나라 공익(孔翊)은 낙양령(洛陽令)으로 있으면서, 뜰에 물그릇을 놓아두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07.21
구한말 시대상 만석꾼 초상화에 난만히 꽃피었네 [중앙선데이] 입력 2017.07.16 00:47 ━ 정재숙의 '新 名品流轉' 채용신 작, 곽동원 초상화, 비단에 채색, 53.2×99.5㎝, 1918. [사진 서울옥션] 정면을 응시하는 이 남정네, 위세가 당당하다. 몸매 좋고 차림새 윤기 난다. 구한말 만경(전북 김제 지역) 일대의 대지주였던 곽동원의 초상이다. 만석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07.17
[정민의 世說新語] [425] 무소유위 (無所猷爲) 조선일보 2017.07.13.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윤기(尹愭·1741-1826)가 '소일설(消日說)'에서 말했다. "사람들은 긴 날을 보낼 길이 없어 낮잠이라도 자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성인께서 '배불리 먹고 날을 마치도록 아무 하는 일이 없다(飽食終日, 無所猷爲)'고 한 것은 이를 두고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07.14
[정민의 世說新語] [423] 구겸패합 (鉤鉗 闔) 조선일보 2017.06.29.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이이첨(李爾瞻)이 함경감사로 부임하던 날, 수레를 타고 만세교(萬歲橋)를 건넜다. 그는 서안(書案)에 놓인 책만 보며 바깥 풍경에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감영의 기생들이 그의 잘생긴 얼굴과 단정한 거동을 보고는 신선 같다며 난리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06.30
[정민의 世說新語] [422] 가경가비(可敬可悲) 조선일보 2017.06.21. 03:1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이세재(李世載·1648~1706)는 실무 역량이 탁월했다. 부산 왜관에는 툭하면 차왜(差倭)가 드나들며 불법 교역을 일삼고, 풍속을 해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가 동래부사로 부임하면서 규정을 점검하고 과감한 조처를 취하자 왜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06.22
[가슴으로 읽는 한시] 평릉역 역사의 기둥에 쓰다 (조선일보 2017.06.17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평릉역 역사의 기둥에 쓰다 관직 하나 완전히 내 몸 위해 마련했건만 관대 띠고 과객 맞자니 백발에 부끄럽구나. 조물주의 화로 앞에 귀찮게 축원하노니 다른 생에는 바닷가의 갈매기로 만들어주오. 題平陵舘柱 一官都是爲身謀(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06.17
[정민의 世說新語] [421] 세구삭반 (洗垢索瘢) 조선일보 2017.06.14.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박세채(朴世采)가 조카 박태초(朴泰初)에게 보낸 글의 일부다. "예로부터 자기는 바르고 남은 그르다고 여기면서 만세의 공론을 이룬 적이 어찌 있었던가? 대개 저마다 자기와 같게 하려 하여 상대방은 잘못이라 하고 저만 옳다고 하니,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