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나루터에서 배를 다투다 (출처-조선닷컴 2016.03.1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나루터에서 배를 다투다 발걸음이 금강 가에 이르렀더니 앞다퉈 건너는 이들 빼곡하구나. 무슨 일로 저렇게 서두는 걸까? 위험하고 뒤집혀도 아랑곳없네. 에라! 내버려두고 말 걸지 말자. 요로(要路)라서 뒤질세라 건너는 거겠지.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3.20
[이근배의 神品名詩]청화백자매조죽문호 동아일보 2016-03-16 03:00:00 청화백자매조죽문호 ―박현령(1938∼2014) 혼이라도 들어왔으면 이 몸에 목소리라도 들어왔으면 이 몸에 아무것도 듣도 보도 못하는 이 막막함! 이 막막함을 붙들고 나는 살아가야 하리 천지사방 분간이 안 되는 이 막막함으로 칠흑의 밤을 더듬거리며 더듬거리며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3.19
[정민의 世說新語] [357] 지도노마(知途老馬) (출처-조선닷컴 2016.03.1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제나라 관중(管仲)과 습붕(隰朋)이 환공(桓公)을 모시고 고죽성(孤竹城) 정벌에 나섰다. 봄에 출정해서 겨울이 되어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회정 도중 멀고 낯선 길에 군대가 방향을 잃고 헤맸다. 관중이 말했다. "늙은 말을 풀어놓..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3.16
[가슴으로 읽는 한시] 아침에 일어나 (출처-조선닷컴 2016.03.12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아침에 일어나 뜬 인생이 꿈과 같은 것 깨닫지 못하고 인생 걸고 지략으로 다투다 늙은이가 되는구나. 웃음이 절로 나오니 밤새도록 갖은 궁리 짜내도언제나 아침 되면도로 말짱 허사가 되네. 朝起戱書窓紙 不悟浮生是夢中(불오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3.12
[정민의 世說新語] [356] 지방지술(止謗之術) (출처-조선닷컴 2016.03.0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젊은 시절 다산은 반짝반짝 빛났지만 주머니에 든 송곳 같았다. 1795년 7월 서학 연루 혐의로 금정찰방에 좌천되었다. 이때 쓴 일기가 '금정일록(金井日錄)'이다. 이삼환(李森煥·1729~1814)이 다산에게 위로를 겸해 보낸 편지 한 통이 이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3.09
[가슴으로 읽는 한시] 내가 봐도 우습다 (출처-조선닷컴 2016.03.05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내가 봐도 우습다 늙은이 나이가 팔십에 가까운데날마다 어린애들과 장난을 즐기네.나비 잡을 때 뒤질세라 따라갔다가매미 잡으러 함께 나가네.개울가에서 가재도 건지고숲에 가서 돌배도 주워오지.흰머리는 끝내 감추기 어려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3.05
[정민의 世說新語] [355] 후피만두(厚皮饅頭) (출처-조선닷컴 2016.03.0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당나라 때 유종원(柳宗元)이 한유(韓愈)의 문장을 평하며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서 남의 것을 본뜨거나 슬쩍 훔쳐[模擬竄竊], 푸른색을 가져다가 흰빛에 견주고[取靑嫓白], 껍질은 살찌고 살은 두터우며[肥皮厚肉], 힘줄은 여리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3.02
[가슴으로 읽는 한시] 무료하여 지어본다 (출처-조선일보 2016.02.27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무료하여 지어본다 햇볕이 오래 머물러남쪽 창은 너무 좋은데산들바람이 눈발을 날리나그리 세게 불지는 않네.혀를 바꾼 것도 아닌데새는 진부한 말이 하나 없고꽃을 피우려는지나무는 절로 가지가 예뻐지네.봄이 찾아온들특별..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