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산꼭대기에 핀 꽃 (출처-조선일보 2016.04.16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산꼭대기에 핀 꽃 누가 심었느냐!저 험한 절벽 위에붉은 꽃잎 비처럼쏟아져 내린다.구름바다푸른 소나무 사이로어럽쇼!집 한 채 숨어있구나. 山頂花 誰種絶險花(수종절험화) 雜紅隕如雨(잡홍운여우) 松靑雲氣中(송청운기중) 猶有..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4.16
[정민의 世說新語] [361] 무구지보(無口之輔) (출처-조선일보 2016.04.13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옛사람은 자기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다. 박물관 구석에 놓인 거무튀튀한 구리 거울은 아무리 광이 나게 닦아도 선명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지 않다. 지금이야 도처에 거울이라 거울 귀한 줄을 모른다. 연암 박지원은 자기 형님이 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4.13
[가슴으로 읽는 한시] 아버지 소식 (출처-조선일보 2016.04.0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아버지 소식 창밖에는 적적한 비, 창안에는 환한 등불 새벽녘에 그 누가 내 집 문을 두드릴까? 오백 리 고개 너머에서 사람이 찾아와 한 달 내내 고대하던 편지를 전해주네. 아버지는 관아 일에 줄곧 평안하시고 작은 오빠 책방에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4.09
[정민의 世說新語] [360] 유산오계(遊山五戒) (출처-조선닷컴 2016.04.0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 시대에는 천하에 해먹기 어려운 일로 '금강산 중노릇'을 꼽았다. 시도 때도 없이 기생을 끼고 절집에 들어와 술판을 벌이는가 하면, 승려를 가마꾼으로 앞세워 험한 산속까지 유람했다. 폭포에서는 승려가 나체로 폭포 물길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4.06
[가슴으로 읽는 한시] 무제 (출처-조선닷컴 2016.04.02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무제 화장기 지우려니 볼 가득한 부끄러움분칠은 흐릿해져 멋스러움 가셨구나.북녘에서 기러기 끊겨 소식마저 막혔으니함께 살며 늙자 하던 꿈은 벌써 허사로다.팔뚝에는 왜 새겼던가? 붉은 앵혈(鶯血) 사라지고검은 눈썹 애달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4.02
[정민의 世說新語] [359] 지미위난(知味爲難) (출처-조선닷컴 2016.03.3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명말(明末) 장대(張岱·1597~1680)의 '민노자차(閔老子茶)'는 벗인 주묵농(周墨農)이 차의 달인 민문수(閔汶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말을 듣고 그를 찾아간 이야기다. 민문수는 출타 중이었다. 집 지키던 노파는 자꾸 딴청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3.30
[가슴으로 읽는 한시] 바둑 즐기는 늙은이 (출처-조선닷컴 2016.03.26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바둑 즐기는 늙은이 나는야 시골 살며 빚이 없는 늙은이재물은 이웃과 사이좋게 나눠 쓰네. 벼슬길 청운에는 인연 없어 못 올라도전원에서 늙어가며 흥겨운 일 끝이 없네. 얼마간의 논밭은 후손에게 물려주고약간의 서책일랑 아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3.27
[정민의 世說新語] [358] 골경지신(骨鯁之臣) (출처-조선닷컴 2016.03.23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성종 8년(1477) 8월에 간관(諫官) 김언신(金彦辛)이 재상 현석규(玄碩圭)를 탄핵하며 소인 노기(盧杞)와 왕안석(王安石)에게 견주었다. 임금이 펄펄 뛰며 묻자 대신들은 현석규가 소인인 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의금부에서 김언신에게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