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산사에서 (출처-조선일보 2016.05.14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산사에서 밤 되어 스님하고 함께 잤더니짙은 구름 무명옷을 적시었구나.해 늦어 사립문을 여는 소리에잠든 새가 그때야 놀라 날았네. 山寺 夜伴林僧宿(야반임승숙)重雲濕草衣(중운습초의)巖扉開晩日(암비개만일)棲鳥始驚飛(서조..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5.14
[정민의 世說新語] [365] 축장요곡(築墻繞曲)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출처-조선일보 2016.05.1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윤원형(尹元衡)은 대비 문정왕후의 오라비였다. 권세가 대단했다. 이조판서로 있을 때 누에고치 수백 근을 바치며 참봉 자리를 청하는 자가 있었다. 낭관(郞官)이 붓을 들고 대기하며 이름을 부르기를 기다리는데 윤원형은 꾸벅꾸벅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5.11
[가슴으로 읽는 한시] 문안편지 (출처-조선일보 2016.05.07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문안편지 문안편지 쓰면서 천신만고를 말하려다백발 노모 걱정할까 겁이 나서 그만뒀지.북관이라 눈이 많아 천 길 높이 쌓였어도올겨울엔 따뜻하여 봄날 같다 적어놓네.국경은 멀고 산은 높고 도로는 험난하여북쪽 사람 서울 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5.07
[정민의 世說新語] [364] 산인오조(山人五條) (출처-조선일보 2016.05.0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600년(가정 17년) 소주(蘇州) 사람 황면지(黃勉之)는 과거 시험을 보려고 상경하던 중이었다. 길에서 '서호유람지(西湖遊覽志)'를 지은 전여성(田汝成)과 만나 화제가 서호(西湖)의 아름다운 풍광에 미쳤다. 황홀해진 그는 시험도 잊고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5.04
[가슴으로 읽는 한시] 황혼 무렵 홀로 앉아 (출처-조선일보 2016.04.30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황혼 무렵 홀로 앉아 황혼 무렵 홀로 앉아 무얼 그리 골똘한가. 지척에 임을 두고 안타까워 못 견디네. 달이 밝아도 밤 깊으면 천고의 꿈에 들고 꽃이 고와도 봄이 가면 남은 해를 수심에 젖네. 쇠나 돌이 아니라서 마음 어찌 진정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4.30
[정민의 世說新語] [363] 득조지방(得鳥之方) (출처-조선일보 2016.04.2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두혁(杜赫)이 동주군(東周君)에게 경취(景翠)를 추천하려고 짐짓 이렇게 말했다. "군(君)의 나라는 작습니다. 지닌 보옥을 다 쏟아서 제후를 섬기는 방법은 문제가 있군요. 새 그물을 치는 사람 얘기를 들려드리지요. 새가 없는 곳에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4.27
[가슴으로 읽는 한시] 봄날에 그대 기다리네 (출처-조선일보 2016.04.23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봄날에 그대 기다리네 강가에는 수양버들 산에는 꽃 피는데 이별에 속 태우며 홀로 한숨 토해 내네.지팡이에 겨우 기대문밖 나서 바라보니그대는 오지 않고봄날은 저물어가네. 春日待人 岸有垂楊山有花(안유수양산유화) 離懷দ..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4.23
[정민의 世說新語] [362] 생처교숙(生處敎熟)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출처-조선일보 2016.04.2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송(宋)나라 때 승려 선본(善本)이 가르침을 청하는 항주(杭州) 절도사 여혜경(呂惠卿)에게 들려준 말이다. "나는 단지 그대에게 생소한 곳은 익숙하게 만들고, 익숙한 곳은 생소하게 만들도록 권하고 싶다(我只勸你生處放敎熟, 熟..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