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산사에서 공부하는 동생에게 (출처-조선일보 2016.07.0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端甫肄業山寺有寄 산사에서 공부하는 동생에게 新月吐東林(신월토동림) 새 달은 동쪽 숲에 뱉어 나오고 磬聲山殿陰(경성산전음) 풍경 소리 절간 그늘에 울려 나올 때 高風初落葉(고풍초낙엽) 바람이 높이 불어 잎이 막 떨어져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7.09
[정민의 世說新語] [373] 화진유지(火眞有知) (출처-조선일보 2016.07.0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홍길주(洪吉周·1786~1841)가 보은 원님으로 있을 때 일이다. 고을 효자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니 판에 박은 듯이 눈 속에서 죽순이 솟거나, 얼음 속에서 잉어가 뛰어올랐다. 꿩은 부르기도 전에 방 안으로 날아들고, 호랑이가 제 스스로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7.06
[가슴으로 읽는 한시] 석류꽃 (출처-조선일보 2016.07.02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석류꽃 비단 주렴 위로 해가 돋고 바람 불어 꽃 그림자 다가올 때에 예쁜 여인 손을 뻗어 주렴 걷고서 온종일 예쁜 꽃을 바라보네. 그대는 그 언제나 돌아오려나? 새로 핀 꽃 부질없이 향기로워라. 버들잎 돋아날 때 떠나가더니 석..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7.02
[정민의 世說新語] [372] 첨제원건(尖齊圓健) (출처-조선일보 2016.06.29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첨제원건(尖齊圓健)은 붓이 갖춰야 할 네 가지 미덕이다. 첫째는 첨(尖)이다. 붓끝은 뾰족해야 한다. 끝이 가지런히 모아지지 않으면 버리는 붓이다. 둘째는 제(齊)다. 마른 붓끝을 눌러 잡았을 때 터럭이 가지런해야 한다. 터럭이 쪽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6.29
[가슴으로 읽는 한시] 6월 23일 취중에 (출처-조선일보 2016.06.25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6월 23일 취중에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났는데한탄 한탄스럽군, 내 뭔 일을 하는 것인지?옛적 풍속은 정말 보기 힘들어져서우리 인생 어찌 사는지 얼추 알겠네.지겹도록 남을 훔쳐보는 물정에 젖어마음은 쓸데없이 시기하고 의심하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6.25
[정민의 世說新語] [371] 당면토장(當面土墻) (출처-조선일보 2016.06.2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다산이 이재의(李載毅)와 사단(四端)에 대해 논쟁했다. 이재의가 논박했는데 논점이 어긋났다. 가만 있을 다산이 아니다. "이달 초 주신 편지에서 사단(四端)에 관한 주장을 차분히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과 큰 차이가 없..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6.22
[가슴으로 읽는 한시] 밤에 앉아 옛이야기 하다 (출처-조선일보 2016.06.18) 밤에 앉아 옛이야기 하다 인생 백 년을 살아오면서 부산을 떨었으나 결국 무엇을 이뤘나? 얻지도 못하고 잃을까봐 먼저 걱정했고 기쁜 일 만나도 슬픔부터 일어났지. 노쇠한 몸 부축하노라 툭하면 지팡이나 찾고 피곤함을 푼다고 자주 베개에 기대는 꼴일세. 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6.18
[정민의 世說新語] [370] 심자양등(深者兩等) (출처-조선일보 2016.06.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언행휘찬(言行彙纂)'에 깊이의 두 종류를 논한 글이 있어 소개한다. "사람의 깊이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심침(深沈)이다. 마치 말이 어눌하여 스스로를 지키는 듯한데 남을 포용하고 사물을 인내한다. 속에 든 자기 생각이 분명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