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거니촌 노인네 (출처-조선일보 2016.08.20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거니촌 노인네 산골 노인네 얼굴은 짐승 꼴인데 문 두드리자 웃어대며 맞아들이네. 먼지 찌든 흙집 방을 빗질하고는 도끼로 관솔 쪼개 불을 붙인다. 모래알처럼 따끈따끈한 기장밥에 소금 간한 쑥부쟁이 국을 차리네. 기분 좋게 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8.20
[황종택의新온고지신] 동실조과(同室操戈) 세계일보 2016.08.17. 21:24 화합은 성취와 발전을 담보한다. 반면 분열과 싸움은 퇴보와 멸망을 자초한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 시대 때 노(魯)나라 저잣거리에는 아이들이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을 수 있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8.18
[정민의 世說新語] [379] 애이불교(愛而不敎) (출처-조선일보 2016.08.1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윤기(尹愭·1741~1826)가 '잡기(雜記)'에서 "사랑하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짐승으로 기르는 것이다(愛而不敎, 獸畜之也)"라고 했다. 이어 '주자가례'에 실린 "어려서부터 제 자식 귀하고 아까운 줄만 알아 그저 오냐오냐하면, 아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8.17
[가슴으로 읽는 한시] 한가로운 거처 (출처-조선일보 2016.08.13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한가로운 거처 한가해지자 이끼 빛깔 한결 푸르고 낮잠을 깨자 매미 소리 더 서늘하다. 쓸쓸하여 안석에 기대앉았더니 적막한 게 선방이 따로 없구나. 산수가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이요 문장이 늙음을 물리치는 처방이군. 마음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8.13
[정민의 世說新語] [378] 탕척비린(蕩滌鄙吝) (출처-조선일보 2016.08.1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나가노 호잔(豊山長野·1783~1837)의 '송음쾌담(松陰快談)'에 검소함[儉]과 인색함[吝]의 구별을 묻는 객의 질문이 나온다. 그는 두 구절을 인용해 그 차이를 설명했다. 먼저 명나라 진록(陳錄)의 '선유문(善誘文)'의 구절. "검소함으로 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8.10
[가슴으로 읽는 한시] 혹독한 더위 (출처-조선일보 2016.08.06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혹독한 더위 불 바퀴가 날아올라 넓은 하늘 운행하자 온 세상이 모두 함께 용광로에 들어갔네. 뭉게뭉게 벌건 구름 기봉(奇峯)을 만들고 치렁치렁 푸른 나무 바람 없어 적막하네. 삼베옷이 흠뻑 젖어 땀 흘리고 괴로우나 파초선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8.06
[황종택의新온고지신] 개헌와한창(開軒臥閒敞) 세계일보 2016.08.03. 21:07 “산속 석양은 홀연히 서쪽으로 지고, 연못의 달이 차츰 동쪽으로 솟아오르네(山光忽西落 池月漸東上)/ 머리 풀어헤쳐 청량한 저녁바람 쐬고, 창문 열어젖혀 한가롭게 누웠네(散髮乘夕?開軒臥閒敞)/ …/ 연잎은 바람결에 향기를 보내고, 댓잎 이슬은 맑은 소리 떨..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8.05
[정민의 世說新語] [377] 용형삼등(用刑三等) (출처-조선일보 2016.08.03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814년 3월 4일 문산(文山) 이재의(李載毅)가 강진 귤동으로 다산을 찾아왔다. 다산초당은 이때 이미 인근에 아름다운 정원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당시 그는 영암군수로 내려온 아들의 임지에 머물다가 봄을 맞아 바람도 쐴 겸 해서 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