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앞바다에 배를 띄우고 (조선일보 2016. 10. 15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이철원 일러스트기자) 앞바다에 배를 띄우고 하씨네 집은 남쪽 포구에 깊숙이 꽂혀 있어 문밖에는 망망한 바닷물이 구름을 치고 저 멀리 가위로 자른 듯 펼쳐진 갈대밭은 저녁 바람 불어오면 일제히 뒤흔들리네. 갈대는 두 길보다 크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1.05
[가슴으로 읽는 한시] 가을 감상 (조선일보 2016.10.22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가을 감상 먼 데나 가까운 데나 가을 풍경 똑같이 기이하여 석양 녘 한가로이 휘파람 길게 불며 걸어가네. 온 산 가득 붉고 푸르러 모든 것이 오묘한 빛깔로 물들 때 흐르는 물 지저귀는 새들마저 시를 잘도 풀이하네. 賞秋 遠近秋光一樣奇 (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1.05
그림(月下情人: 월하정인) 속 男女 데이트 시각은 1793년 8월 21일 자정 (조선일보 2011.07.02 이영완 기자) 미스터리였던 신윤복 활동시기, 천문학자가 밝혀냈다 조선시대 풍속화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의 활동시기가 그림 속에 있는 달 모양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신윤복은 김홍도·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이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1.04
[정민의 世說新語] [390] 원굴옹알(冤屈壅閼) (조선일보 2016.11.0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성종 때 총애하는 내시가 근친(覲親)하러 고향 집에 갔다. 지나는 고을마다 수령들이 그에게 후하게 대접하며 아첨했다. 고향 고을의 사또는 환관의 왕래에 사사로이 친교를 맺을 수 없다며 의례적 문안에 그쳤다. 환관이 앙심을 품고, 임..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1.02
[가슴으로 읽는 한시] 가을날 길을 가다가 (조선일보 2016.10.2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가을날 길을 가다가 수수는 붉게 늘어지고 콩잎은 노랗게 물들고 들밭은 얽히고설켜 온갖 색채 찬란하네. 저 멀리 메밀밭은 꽃이 마치 흰 눈과 같고 한 줄기 바람결에 한 줄기 향내 풍겨오네. 秋日行途中 薥黍紅垂荳葉黃 (촉서홍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0.29
[정민의 世說新語] [389] 숙살수렴(肅殺收斂) (조선일보 2016.10.2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성대중(成大中·1732~1809)이 '청성잡기(靑城雜記)'에서 말했다. "초목을 시들어 죽게 하는 것은 서리다. 시들어 죽게 하는 것은 거두어들이려는 것이다. 사물이 어찌 언제나 왕성할 수만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초목에만 서리가 있지 않고 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0.26
[정민의 世說新語] [388] 영상조파(影上爪爬) (조선일보 2016.10.1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덕무(李德懋·1741~1793)의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 중 한 단락을 소개한다. "지극한 사람은 헐뜯음과 기림에 대처할 때 사실과 거짓에 관계없이 모두 배불러하지도 않고 목말라하지도 않으며, 가려워하지도 않고 아파하지도 않는다. 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0.19
[정민의 世說新語] [387] 무궁세계(無窮世界) (조선일보 2016.10.1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윤기(尹愭·1741~1826)의 '정상한화(井上閒話)'에 재미난 시 한 수가 실려 있다. "세상의 하고 한 일, 해도 해도 다 못하리. 하고 하다 떠나가면, 뒷사람이 하고 하리 (世上爲爲事, 爲爲不盡爲. 爲爲人去後, 來者復爲爲)." '위위(爲爲)'를 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