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섣달 그믐날 (조선일보 2016.12.31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섣달 그믐날 뒤숭숭하게 밤 지새우며 앉아 있다가 멍하게 졸린 눈으로 아침 맞았네. 제멋대로 육신은 늙고 병들고 세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흘러가누나. 도부(桃符) 붙여 축원할 일 뭐가 있겠나. 새로 담근 잣잎술도 탐내지 말자. 오로지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01.01
[생각을 깨우는 한시 (17)] 인동성망래해국(人動星芒來海國) 마생용종입천한(馬生龍種入天閑) 한국경제 2016-12-28 17:33:23 人動星芒來海國 인동성망래해국 사람이 별빛을 움직이니 별이 바다에서 오고 馬生龍種入天閑 마생용종입천한 말은 준마를 낳으니 천자의 마구간으로 가네 권근(權近·1352~1409)의 본관은 안동이며 호는 양촌(陽村)이다. 사서삼경에 밝고 문장이 뛰어난 것이 고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2.29
[정민의 世說新語] [398] 응작여시(應作如是) (조선일보 2016.12.2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세밑의 그늘이 깊다. 흔들리며 한 해를 건너왔다. 장유(張維·1587~ 1638)가 제 그림자를 보며 쓴 시 '영영(詠影)' 한 수를 위로 삼아 건넨다. "등불 앞 홀연히 고개 돌리니, 괴이하다 또다시 날 따라 하네. 숨었다 나타남에 일정함 없고, 때에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2.29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명성이라는 허상 동아일보 2016-12-28 03:00:00 조경구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 나의 벗 모(某)가 누명을 쓰고 고을 수령에게 미움을 사 옥에 갇혔다. 그의 지친(至親)이 그를 구원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벗은 평소 내가 믿고 존경하던 사람으로, 문장을 지을 때면 늘 조언을 구하곤 하던 사이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2.29
[생각을 깨우는 한시 (14)] 불면야정천하전(不眠夜靜天河轉) 독보중정파국화(獨步中庭把菊花) 한국경제 2016-11-30 17:36:52 불면야정천하전(不眠夜靜天河轉) 잠 못드는 조용한 밤 은하수만 구를 뿐 독보중정파국화(獨步中庭把菊花) 홀로 뜰을 거닐며 국화 한 송이 쥐어보네 사명(四溟, 1544~1610)대사는 임진란 뒷마무리를 위해 환갑 넘은 나이인 1604년 쓰시마에 도착했다. 섬 동쪽 종벽산(..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2.26
[가슴으로 읽는 한시] 12월 7일의 일기 (조선일보 2016.12.24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12월 7일의 일기 인간만사 아무리 떠올려 봐도 마음에 끌리는 것 하나 없지만 한 가지 고질병은 여전히 남아 아첨(牙籤)에 꽂힌 책을 사랑한다네. 일년처럼 긴 하루를 어찌하면 얻어내어 보지 못한 천하의 책을 남김없이 읽어볼거나. 初..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2.24
[생각을 깨우는 한시 (15)]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한국경제 2016.12.21 17:50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 색은 공과 다름 아니요 공도 색과 다르지 않으니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따라서 색이 곧 공이요 공은 곧 색이니라 현장(玄·602~664)법사의 본명은 진위(陳褘)이며 허난성(河南省) 뤄양(洛陽) 인근에서 태어났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2.24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술로 망하는 사람 동아일보 2016-12-21 03:00:00 맨 정신에 취한 사람을 보면 이전에 나의 취한 모습을 남들이 비웃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醒而見醉者知有人笑我之醉者 (성이견취자 지유인소아지취자) ―남공철, ‘금릉집(金陵集)’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가까운 친구로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술이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6.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