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여자친구를 위해'..여장하고 대학시험 본 명문대생

바람아님 2015. 6. 10. 08:06

세계일보 2015-6-5

 

카자흐스탄의 한 명문대생이 여자친구를 위해 대신 대학입학시험을 치르려다 교육 당국에 적발됐다.

카자흐스탄 텐그리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카자흐·영국 기술대학교(KBTU)'에 다니는 아얀 자르데모프는 최근 '통합국가시험'에 응시했다. 그는 3학년에 재학 중이며, 통합국가시험은 우리나라로 치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하다.

자르데모프는 여자친구처럼 보이기 위해 가발과 치마로 감쪽같이 여장한 후, 시험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감독관들이 자르데모프를 검사했고, 그는 시험이 끝나기도 전에 현장에서 덜미를 잡혔다.

교육 당국은 자르데모프를 검찰로 송치했으며, 그는 법에 따라 징역 60일과 벌금 2130달러(약 237만원) 그리고 사회봉사 180시간과 퇴학 등의 처분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난데없는 자르데모프 퇴학 전망에 그가 다니는 학교는 난리가 났다. 수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재학 중인 인재이기에 자르데모프를 퇴학시키라는 결정은 너무하다는 게 이유다.

이에 카자흐 거시경제 연구소장 올자스 쿠다이베르게노프는 "자르데모프의 벌금을 대신 내주겠다"며 "그의 행동은 다소 낭만적으로 보이기는 하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과 반성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kimcharr@segye.com
사진=텐그리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