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중국 시골서 여자 시신들을 도둑맞고 있다, 왜?

바람아님 2016. 3. 1. 00:03
조선일보 : 2016.02.29 16:19

중국의 시골 마을에서 매장된 여성들의 시신이 사라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27일 이 괴기한 사건 뒤에는 중국의 ‘유령 신부’ 관습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산시성 북쪽에 있는 한 시골 마을. 지난 3년간 총 15구의 여성 시신이 사라졌고, 인근 다른 마을에도 최소 15기(基)의 무덤이 파헤쳐져 시신이 없어졌다.

어머니의 시신을 도둑 맞은 한 마을 주민/사진=텔레그래프

이렇게 여성의 시신이 사라지는 까닭은 “미혼 남성이 죽어 사후세계로 갈 때, 옆에 여자가 없으면 영혼이 정처 없이 떠돌고 불운이 따른다”는 속설 때문. 그래서 미혼 남성의 시신 곁에 훔친 여성의 시신을 함께 묻는 것이다.

‘유령 신부’ 전통은 기원전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중국 정부는 이런 미신적 관습을 뿌리 뽑고자 노력하지만, 아직도 민간에 많이 남아 있다.

시체를 함부로 가져오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기에, 많은 이들이 은으로 조각상을 만들거나 흙을 사람 형태로 빚어 함께 묻었다. 그러나 ‘진짜 시체’를 같이 묻어주지 않으면 죽은 이가 유령이 되어 남은 가족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한다고.

이러한 사람들은 암거래로 여성의 시신을 사들이는데, 시골 지역에서도 점차 부자가 많아져 암거래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숨진 여성의 나이가 어릴수록 가격이 높아져 한화로 1700만원까지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산시성 경찰은 10구의 시체를 팔아 24만 위안(한화 약 4500만원)을 번 시체 도둑단 4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시신을 도둑맞은 한 주민은 “사람들은 현재 가족묘지에 콘크리트를 바르고 직접 순찰을 하거나 경비원을 고용해 시신을 지키고 있다” 고 전했다.

김민진 인턴